산행일 : 2010년 11월 18일
산행지 : 도락산 964m
산행코스:상선암-제봉-신선봉-정상-신선봉-채운봉-상선암
산행이야기:`100대명산찾기`의 레이스는 오늘도 계속된다.화려했던 단풍산행이 끝이나고 쓸쓸히 낙엽뒹구는 이 계절,예전에 어느블로그에서 봤던 도락산의 분재같은 소나무들을 떠올린다.이번주말은 일년양식 김장도 담가야하고 결혼식도 참석해야하니,땜방산행으로 주중산행을 계획하고,아침밥만 간신히 해놓고 산으로 튄다.특별히 뉴페이스 여행전문가님과,오랜만에 만난 나미님이 동행하신다.
전문가님의 기상천외한 입담에 배꼽잡느라 산을 오르기도 전에 진이 다 빠져버린다.입만 뻥긋하시면 주옥같은 하이개그를 구사하시니,듣던바대로 과연 개그맨뺨치는 재담꾼이셨다.형만한 아우도 있다는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고,상선암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때마침 관광버스 두대에서 우르르 쏟아져나온 산님들로 인해,초입부터 왕왕거리며 정신이 없다.
속도를 늦춰 산님들과의 간격을 벌리며 천천히 낙엽길을 걸어올라간다.
은근히 깔딱깔딱거리는 구간이 계속된다.밧줄잡는구간도 꽤 되고,바위구간도 자주 나타난다.
흐릿한 조망이 아쉽지만,바위에 뿌리를 내린 분재같은 소나무들과,
간당간당 생을 붙잡고있는 고목들이 바위군과 어우러져 멋진풍경을 만든다.
다들 멀쩡한 등로놔두고,밧줄너머로 주의를 요하는 바위길로 곧장 올라친다.일명 `고급자코스`..
기어오르는게 재밌긴한데,바위밑 으슥한곳은 지뢰밭(?)이라 잘못하면 응가를 밟을 수도 있다.
도락산 964m
조망이 가장 뛰어난 신선봉지나,정상을 접수하고나서 점심식사를 한다.
하마터면 못먹을뻔(?)한 만두국과 과메기가 배를 풍요롭게 만들고,갓담은 김장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여전히 웃음폭탄을 사정없이 투하하시는 전문가님때문에
막판커피타임땐 기껏마신커피가 코로 나올정도로 완전 뒤로 넘어가버린다.
살면서,이렇게 얼굴에 실핏줄 튕기고 박장대소하며 웃었던적이 언제였던가..
산행하면서 보약한재먹고,웃으면서 또 보약한재먹고,맛난음식먹으면서 또 보약한재먹은 기분이다.
신선봉
다시 신선봉으로 내려와,채운봉으로 가는길은 빨딱선 계단길을 내려온다.
보폭이 어정쩡해서 어기적거리며 내려오는데,오후햇살이 참 이쁘게 쏟아진다.
전망대에서는 밧줄까지 넘어 아슬아슬한 바위에 올라,다들 되지도않는 폼을 잡아보며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큰선바위와 작은선바위를 지나면서는 발걸음을 재촉한다.짧은코스라고 만만하게 보고 느릿느릿 걸었더니,
금새 날이 어둑해지고 기온도 차가워진다.
한바퀴 삥돌아 다시 상선암에 도착하며 오늘산행을 마친다.
오는길에 이천쌀밥집에 들러 숨쉬기 힘들만큼의 거~한 저녁을 먹고난후,서울로 온다.
나오지도 않는 기침을 콜록콜록 두번을 연거푸하며 연약한표정을 지은
나의 어설픈 헐리우드액션에 깜박넘어간 전문가님이,
바로 집앞까지 바래다주신다.
강산이 한번 바뀔때까지도 꿋꿋하게 버티고버티던 우리집컴퓨터가 점점 맛이간다.
지멋대로 꺼지고,털털거리는 깡통소리까지 난다.
속도는 인내심을 요할정도로 완전 굼뱅이수준이다.
짝님이 언제쯤 용단을 내려주실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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