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12월 9일
산행지 :광덕산 1048m
산행코스:자등리-상해봉-기상관측소-광덕산-광덕고개
산행이야기:선배님들과함께 송년산행으로 광덕산을 간다.나이도,산행스타일도,성격도 생판다른 넷이모여 하나로 조화되는걸보면,`산`이라는 매개체가 주는 힘은 참 위대하다.
동서울에서 8시10분행 자등리행버스를 타고,2시간만에 들머리에 도착한다.
마치 환영이라도 하듯,백골부대 아그들이 나와 눈길을 싹싹 쓸고 있다.
바람없이 포근한날,반짝이는 눈길을 걸어 상해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눈길을 뽀득거리며 걷고,나무들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뻘뻘땀흘리며 오른다.
꽤 깔딱길이다.얼굴에 땀이 번들거리고 숨도 엄청 가쁘다.
작년에 왔을때와 비슷한 코스인줄알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왔는데,경사가 꽤 심하다.
가끔 멧돼지의 흔적도 발견한다.여러마리가 뒹군 흔적도 보이고,등로를 횡단해 왔다갔다한 흔적도 보인다.
`멧돼지를 만났을때의 대처요령`에 대해 되뇌이고 있는데,한 선배님은 포획해서 포식이나하자고 농을 하신다.
상해봉이 가까워오자 눈꽃이 아름답게 빛난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서 후둑거리며 떨어지는 눈들이 마치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거 같다.
점심먹을곳에 배낭내려놓고 상해봉을 오르는데,등로가 엄청나게 미끄럽다.
우회하지않고 곧장 치고 오르다가,다시 빠꾸해서 옆길로 오르는데,그 길또한 만만치않다.
상해봉에서의 조망이 오늘산행의 하일라이트라,무릅쓰고 낑낑대고 올라친다.
드디어 사방이 확트인 상해봉에 선다.
저멀리 각흘산의 방화선이 또렷하게 보이고,광덕산의 대표조형물인 기상관측소도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산이라야 맛볼 수 있는 이 맛,그리고 겨울산이라야 볼 수 있는 저 능선구석구석의 속살들..
상해봉 1010m
누군가 또 딴지를 걸것을 염려해,선배님들의 우려를 뒤로하고,밧줄잡고 내려와서 바윗길을 아슬아슬하게 돌아,
상해봉정상석앞에 서서 인증샷한다.
내려가는길또한 골칫거리다.낙엽길에 눈쌓인정도의 깊이를 알 수없어 감(感)에 의존해서 한발한발 내딛는다.
나뭇가지도 뿌리가 썩은 것이 있어 한번 확인해보고 붙잡아야한다.
광덕산 1046m
오늘도 `길치`라는걸 여지없이 들켜버린다.
작년에 왔던 코스랑 반대로 오다보니,이 길이 아니라고 우기다가,다시 되돌아와서 이정표를보니 그 길이 맞다.
잣나무숲길지나 광덕고개에 도착한다.
송년산행 뒷풀이는 이동갈비에 `처음처럼`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술이 물처럼 술술 잘도 넘어가는 요상한 날이다.
예정했던 6시40분 버스는 보내버리고,7시30분 상봉동행버스를 타게된다.
내마음의 힘이되고,가끔 쓴 조언도 과감하게 해주는 분들과의 즐거운 광덕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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