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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가야산(경남합천)

산행일 : 2011년 8월 28일

산행지 : 가야산 칠불봉 1433m

산행코스 : 백운동탐방센타-만물상-서성재-칠불봉-상왕봉-서성재-백운동탐방센타

산행이야기:지난해 개방한 가야산 만물상..가야공룡과 더불어 가보고 싶었는데,마침 이맘때쯤 물매화도 피어있을지도 모른다는말에 더 솔깃해 두말않고 가야산을 콜~한다.

 

 

차에 타자마자 머리좋으신 이선수님의 카메라이론수업이 시작된다.

기본원리서부터 자주쓰는 작동법등을 이해하기쉽게 온 정성을 다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데,

단시간에 그 많은 정보를 마구 쑤셔넣으려니,1시간이 조금 지나고나서부터는,

각종정보가 뒤죽박죽 짬뽕이 되면서 머리에 쥐가나기 시작한다.

 일단은 돋보기를 이용해 수동초점잡는거만 확실히 숙지하고,다른건 차차 배우기로한다.

 

오는동안 환상이었던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안개만 자욱하다.

덕분에 강한햇살을 피할 수 있어 좋긴하지만,습기가 더해져 찐한 육수가 뚝뚝 떨어진다.

 

 

 

 

봉우리 끄트머리를 덮고있는 안개가 은근 운치있게 움직인다.

초반 깔딱을 지나 어느정도 능선에 오르자 화려한 기암기석의 향연이 시작하고 기송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람만 살짝씩 불어주면 금상첨화일텐데,오늘날씨는 바람에 참 인색한 날씨다.

 

카메라가 영 거추장스럽다.

사진욕심에 스틱도 안펴고 계속되는 바위군을 걸었더니,다리가 뻐근하다.

흠집이라도날까 신경쓰이고,상황에맞게 버튼 누르느라 신경쓰이고..

이거원..이 카메라가 폼은 그럴듯하게 나는데 사람잡겠네그랴..   

 

 

 

 

 

만물상이 보이는 등로로 접어들자 `아~이래서 만물상이구나`하며 감탄한다..

돌고래바위,쌍둥이바위,코끼리바위,두꺼비바위등등..

참 다양한 동물모양의 바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바위모양찾는건 돌삐전문가 솔맨님께 맡기고

난 오로지 행여나 카메라에 흠집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바위길을 살살 걷는다.  

 

 

 

시간이 꽤 지체됐다.

점심시간을 넘긴터라 이젠 배도 고프다.

3시간정도면 서성재에 도착할줄 알았는데,생각보다 너무많이 걸렸다.

정상까지 다녀오기엔 무리라고 하산하자시는데,

만물상도 만물상이지만 정상부근의 야생화를 두고 어찌 발이 떨어지랴..

밥먹자마자 배낭을 몽몽님께 쓱~던져버리고,카메라만 메고 펭귄님과 둘이서만 부리나케 정상으로 튄다.

계단을 오르면서는 얼마나 힘든지 아까먹은 음식들이 목까지 막 올라온다..

  

 

 

 

아주잠깐 안개가 걷히는가했는데,

정상이 다가올수록 점점 안개가 차오르더니,정상에 도착했을땐 완전히 안개속에 갇힌다.

눈에 불을켜고 물매화를 찾아보지만,아직 시기가 아닌가보다..

한라송이풀을 비롯해 구절초와 쑥부쟁이등이 피어있는 작은 정원에 머물며

땀흘리며 열불나게 올라온 보람을 얻는다.

이렇게 고지대에 아름다운 꽃밭이 형성되어있음이 언제나처럼 놀라움이고,

시간의여유가 없음이 언제나처럼 아쉬움이다...

복숭아캔하나 까먹고,발길돌려 하산을 서두른다.    

 

 

열나 계곡을 뛰내려오니,5시40분..

다들 목욕재계하고 우리를 맞이해주신다.

이미 한판 벌인 술판(?)에서 동동주 두사발 마시고,서둘러 귀경한다..

 

버스전용차선까지 밀리는 깝깝한 상황이 계속되고,가다서다를 반복하더니,11시가 넘어서야 사당역에 도착한다.

솔기사님이 우리를태우고 현관문앞까지 옮겨다주신다..

 

머리나쁜학생 가르치랴 운전하시랴 하루종일 고생하신 우리들의 천사님 미스타리님께 감사를....

정상까지 동행해주시며 멀찌감치 떨어져 눈에 안띄게(?) 보디가드해주신 스모선수님께 감사를...

사진의 감성을 강조하시며 칭찬으로 춤추게 만들어주신 흰둥근이질풀 발명가님께 감사를...

정성백배들어간 도시락으로 감동주신 방배동 꽁치님과 한이불쓰시는 그 분께 감사를...

불편한 좁은구석자리 마다않고 짐칸에 구겨앉아,

오가며 세상편하게 주무시며 자장가들려주신 쭌님께는 안감사를...

그리고..

부실한 체력으로 내 배낭까지 둘러메고 낑낑대고 하산하셨을 나의 영원한 셀파님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