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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청량산(경북봉화)

산행일 : 2011년 10월 20일

산행지 : 청량산 장인봉 870m

산행코스 : 입석-응진전-자소봉-연적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사

산행이야기:이번청량산행은 염불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있다.가을 청량사의 모습을 보고싶기도 하지만,그보다는 청량사 바위솔을 더 보고싶다.

 

운전기사님이 초보인지,서울시내 벗어날때부터 헤매기 시작하더니,뜬금없이 영주시내를 통과하고,

봉화로빠지는 국도도 놓쳐버린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우여곡절끝에 청량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사방을 둘러싼 암봉들과 암봉을 수놓은 오색찬란한 가을색들이 마음설레게 만든다.

입석에서 오르는 오솔길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가을길이다.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응진전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풍경소리를 들으며,청량사가 내려다보이는 조망터에 닿는다.

색동옷 속에 파묻혀있는 청량사가 끝내준다.

저기서 한달만 머물었으면...

 

 

 

 

 

 

원래계획은 하늘다리까지만 갔다가 하산하면서 들를 생각이었는데,

청량사를 보자 마음이 급해 나도모르게 청량사로 방향을 튼다.대장님과 다른 산님들 세분도 내려오신다.

냅다 청량사탑으로 달린다.그리고 잎사귀가 연잎을 닮은 바위솔을 만난다.

참 불심깊은(?) 바위솔이다. 

 

마치 워낭소리가 들리는듯하다.

팔순의 어르신과 마흔살된 소와의 애틋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장면의 배경이 된 곳..

때마침 시골에서 올라오신 아버지와 함께 봤었다.

아버지또한 몇십년간 소를 키우셔서 감정이입이 되셨는지 영화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셨다.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던지...

 

20분정도 머물다 주위를 둘러보니,나만 딸랑 남고 벌써 다들 올라가셨다. 

일단 청량산의 명물,하늘다리까지는 가야겠기에 다시 돌아 자소봉으로 향한다.

 

 

 

 

 

자소봉에서..

 

탁필봉

 

 

 

연적봉846.2m

 

코박고 자소봉에 올라 한숨쉬고,다시 탁필봉지나 연적봉으로 올라가본다.

내 기억으론 청량산에서 가장 멋진 조망터였던거 같다.

소나무는 여전하고,새로이 정상석이 세워져있다.

탁필봉이 바로 눈앞에 우뚝 서있고,내가 가야할 장인봉과 하늘다리도 보인다.

기억그대로 끝내준다..

 

 

하늘다리

 

 

장인봉 870m

 

4시까지는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다.

느긋하게 낙동강변을 내려다보고,파란하늘도 올려다본다.

 

되돌아오며 청량폭포로 곧장 내려가는 코스를 지나치고,다시 하늘다리를 통과한다.

여유가 있으니,다시 청량사를 들러도 될거같다.

올라오면서 잠깐 들러 대충담은 바위솔이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오늘산행의 주목적이기도하니,또한번 봐야겠다.

 

 

 

 

 

 

뒷실고개에서 심하게 가파른 등로를 내려온다.

아침에는 못봤던 더 어여쁜 모델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금줄을 살짜기 넘게되고,정성스레 가꿔놓은 잔디도 밟게되고..

에공..스님눈에 포착됐다.결국 불쌍한 중생은 보기좋게 쫓겨난다..ㅎ

 

 

일주문을 빠져나와 청량폭포주차장에 도착하니,3시다.

집결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빨리 내려왔다..

혼자서 어리버리하다가 버스못탈까 두려워,점심도 건너뛰고 간식으로 대충 때운결과다...

그 덕(?)에 저녁으로 먹은 불고기버섯전골을 참으로 맛나게 한그릇 뚝딱했다.시원한 서울막걸리와함께...

 

집에오니,현관에 못보던 째깐한 구두가 놓여있다.

솔맨님이 오셨다.

몽몽님이랑 둘이서 막 저녁먹고나서 설거지중이다.

서울막걸리에 너구리 두마리 잡아드시면서 무슨작당을 하셨는지,이번주 `불수사도북`을 하신단다.

할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덩달아 마음 굳힌다.

과연 내가 별탈없이 다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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