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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영남알프스 첫째날

산행일 : 2011년 10월 15일~16일

산행지 : 영남알프스(영축산~재약산)

산행코스 : 통도사-백운암-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1박)

산행이야기:가볍게 다녀오라는 하늘의 뜻(?)으로 비박장비없이 영남알프스로 떠난다.

 

버스가 멈추고 승객들이 내리길래 비몽사몽간에 덩달아 내려 화물칸에 있는 배낭을 챙기려는데,뭔가 이상하다.

에구머니나~여긴 양산이다.

몽몽님이 순식간에 알아채셨길래 망정이지 안그랬음 꼭두새벽부터 헤맬뻔했다.

잠이 확 깨어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10여분이나 더 가서야 언양에 도착한다.

 

도대체 이 오르막의 끝은 어디일까?

통도사와 극락암은 택시안에서 편안하게 통과했는데,백운암은 안개속을 힘들게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는다.

거의 지쳐갈 즈음에 도착한 백운암은 생각보다 꽤 큰 암자다.

낯선이를 경계하는 멍멍이 세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대면서 산사는 한바탕 소란해진다.

보살님들의 단잠을 깨워 죄송스럽다.

날이 어느정도 밝아 경내를 좀 구경하고 싶었지만,물만 얼른 마시고,함박등으로 향한다.

 

안개자욱한 길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니,구름속에서 햇살이 피어오른다.

그리고..저만치 영축산이 보이는 봉우리에 섰는데,바로 눈앞에 황홀한 광경이 나타난다.

안개가 골을 타고 흘러내린다.운해는 출렁출렁 넘실거린다.

바람이 시시각각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파란하늘이 보인다..     

 

 

 

 

 

 

 

 

 

영남알프스에서 행복한 아침을 맞이한다.

운해가 멋드러지게 펼쳐져있고,억새는 끝없이 펼쳐져있다.

금정산이 운해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아침햇살은 더 아름답게 빛난다.

 

 

영축산 1081m

 

아직도 운해는 걷히지 않는다.

서울막걸리 한잔 마시며 또 쉬어간다.

 

 

 

 

 

 

 

 

 

 

 

 

 

신불재가는길,갑자기 안개가 몰려온다.

뒤돌아본 영축산이 안개로 순식간에 뒤덮히면서 안개속에 갇혀버린다.

어수선하게 피어있는 억새사이를 계속 걷는다.

신불평전이 보이다말다를 반복한다.

파란하늘도 보이다말다를 반복한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은근히 즐긴다. 

 

 

 

 

 

 

 

 

 

신불산지나 간월재에 도착한다.

눈부신 하늘과 너울거리는 억새가 반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신나서 팔짝팔짝 뛴다.

점심도 먹을겸 아예 자리펴고 앉는다.

억새의 반짝거림이 마음을 요동치게한다.가슴이 두근거려 진정이 안 될 정도다.

점심을 먹고나서도 한참을 왔다갔다하며 뛰논다.. 

 

 

 

 

 

 

 

 

 

 

억새를 뒤로하고 간월산너머 배내봉으로 가는길은 또 다른 세상이다.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조망터마다 쉬어가게 만든다.

비박장비챙겨 올라오는 사람들을 엄청 부러워하며 쳐다보면서,내년가을 간월재에서의 하룻밤을 기약해본다.  

 

 

 

배내고개로 내려와 오늘일정을 마무리한다.

5시30분 버스타고 다시 언양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하룻밤묵는다.

 

참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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