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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북한산 14성문 종주

산행일 : 2011년 11월 21일

산행지 : 북한산 14성문

산행코스 : 효자동-시구문-원효봉-문수봉-의상능선-국녕사-대서문-산성입구

산행이야기:찬바람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요즘..산길을 걷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가장 좋은시기가 아닌가싶다.다 벗겨진 산등성을 속속들이 볼 수 있고,주변의 화려한 풍광이 유혹하지 않으니,오로지 걷는데에만 열중할 수 있다.그냥 무작정 오래걸을 수 있는곳이 어딜까? 고민하다가,불현듯 북한산 14성문을 떠올린다. 

 

효자파출소에 내리니,10시 40분..

거실안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의 유혹을 물리치느라,꼼지락거리며 움직였더니,시간이 좀 늦어졌다.

재작년 종주길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어 한무리의 산객들을 따라붙었는데,그새 등로가 잘 정리되어있고,이정표도 참 친절하게 잘 만들어져있다.

 

 시구문

 

첫번째 성문 접수...

모든일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했던가? 작정하고 걷는데만 집중하니,원효암까지의 오르막이 그리 힘들지 않다. 

 

원효봉

 

원효봉에 당도한다.

염초봉,만경대,백운대,노적봉이 우뚝 서있고,의상능선도 햇살아래 그림자를 드리우며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시원한 조망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북문

 

염초봉으로 가는길목에 위치한 북문...

태극종주할때 상운사 뒷동산을 통해 몰래 스며들었던 기억이 난다.

딱 지금 이 계절이었나보다.

염초봉직벽 옆구리를 맨몸으로 치고올라 여우굴에 도착하고,또 거기서 또 위험구간을 통과하며 백운대에 간신히 도착했었는데...

2년이 흐른지금...이젠 죽었다 깨어나도 두번다시는 못할구간이 되었다..

 

 

 위문

 

오늘코스중 가장 힘든구간,위문에 도착한다.

북문에서 한참을 쭉 내려와 다시 치고 올라야하는곳..

왠만해선 오름길의 그 짜릿함을 즐기며 단번에 치고 오르는데,이 구간만큼은 서서쉬기를 여러번 반복해야했다.

 

이제부턴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산성따라 걷기만하면 된다.성문도 금새금새 나타나니,14개 채우기는 누워서 떡먹기??

 

 

 

 용암문

 

14성문은 서울성곽처럼 4대문이 있고,나머지는 암문(暗門)형태인데,

이 중 유일하게 용암문만 용암봉아래 있다고해서 용암문(龍岩門)이라고한단다..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문수봉

 

 청수동암문

 

의상능선으로 접어든다.

음..역시 멋지군.... 

이쪽에서 바라다본 북한산의 세봉우리는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또다른 모습으로 서있다.

오후의 햇살이 드리우니,아예 이곳에 눌러앉아 해넘이까지 보고싶어진다.

사방이 확트인 의상능선의 봉우리에 앉아 서울장수막걸리 한병마시며 바라보는 해넘이광경..정말 장관이겠는걸! 

 

 

 

 부왕동암문

 

걷는데 미쳐서 밥먹는다는걸 깜빡했다.

요기를 해야겠다싶어 따뜻한 햇살아래 앉는다.

바람이 차지만,딱 기분좋은 상쾌함이다.커피한잔이 완전꿀맛이지만,막걸리 딱 한사발이 더 땡기는구나~~

 

 

 가사당암문

 

 중성문

 

 

 

대서문

 

중성문찍고나서,마지막 대서문 하나만을 남겨두고..

어여쁜 여인이 산성입구에서 기다린다는 말에 흥분된마음으로 산길을 내려오다보니,

산성입구 상가밀집지역이다..

이런..멍!텅!구!리!!

산길과 찻길의 갈림길에서 아무생각없이 산길로 내려오는바람에 대서문을 통과한것..

대서문찍으러 다시 기어 올라간다.헥헥...

 

깔끔하게 대서문까지 접수하고나서,산성입구로 내려오며 14성문종주길을 마친다..

 

이번주 50킬로에 달하는 `삼관우청광`종주를 앞두고..

밤길의 두려움을 이기고,중간에 별탈없이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잘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나저나 비소식이 사라져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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