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12월 11일
산행지 : 태백산 1567m
산행코스 : 유일사매표소-정상-문수봉-당골광장
산행이야기:태백의 하늘이 참 맑다.둥근달은 휘영청 떠있고,별도 총총하다.두 남자가 꼼지락거리는 바람에 6시 15분이 되어서야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한다.
마음은 급한데,천제단을 1.7킬로정도 남겨놓은지점부터는 발걸음이 잘 안떨어진다.
눈꽃나무사이로 붉은기운은 점점 짙어진다.
여러겹 껴입은 웃옷을 미처 벗을새도없이 열심히 발을 옮겨보지만,눈길에 자꾸 미끄러진다.
주목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할즈음,이제 딱 10분만 더 가면 되는데,저만치서 햇님이 순식간에 나와버린다.
아,울고싶어라~~
눈꽃이 붉게 물들었다.
부드러운 아침햇살은 태백의 찬기운을 따스하게 비춘다.
산정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참으로 눈부시다.
손끝이 시려오는데도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다니면서 눈한번 깜짝할때마다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함백산과 구름은 끊임없이 숨바꼭질한다.
섬이되어 구름위로 떠있다가 또 구름속에 숨었다가를 반복한다.
천제단을 바람막이삼아 한참을 머물며 아침이 주는 선물을 만끽한다.
태백산
문수봉으로 가는길은 다행히 잘 다져져있다.
몽몽님은 당골로 하산하기를 바라셨지만,극성맞은 우리둘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셨다.
한사람도 버거운데,아예 기름을 들이붓는 이웃까지 생겼다며 툴툴거리신다.
파란하늘과 눈꽃이 어우러진다.
흰색과 파랑의 조화가 황홀할만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뒤돌아본 함백산은 손에 닿을듯 더 가까워졌고,구름속에서 완전히 걷혔다.
문수봉
여러번 와봤지만,망경사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맑고 투명한 날은 처음이다.
매봉산 바람개비도 보이고,함백산아래 태백선수촌도 보인다.
천제단부터 이어지는 마루금의 곡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보고 또 보고..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고..
문수봉에서 내려와 당골이 가까워지자,등산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오늘하루 태백산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산객들로 몸살을 앓을것이다.
11시도 안돼 산행을 마치니,어디든 또 다른 산행길에 오르고싶지만,
태성실비식당 갈비살또한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차를 식당으로 돌린다.
낮술을 마신데다가 이틀간의 피로가 겹쳐 돌아오는 내내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
얼떨결에 나섰던 1박2일간의 여정이 꽤나 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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