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1월 1일
산행지 : 백두대간 5구간
산행코스 : 중재-광대치-봉화산-복성이재-사치재((GPS거리;18.35km,접속거리;2km)
산행이야기:새해 첫날부터 똥빠지게 걷게 생겼다.매달 첫번째 일요일..대간산행일과 딱 맞아떨어졌다.
새벽4시..
버스가 정차했는데 도저히 눈이 안떠진다.
그냥 이대로 꿈나라에 빠져들면 좋을텐데..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또 후회가 밀려온다..
이렇게 몸이 고달픈일을 왜 시작했을까?
억지로 몸을 움직여 산행준비를 하고,어둠속을 저벅저벅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작정하고 선두팀에 따라붙었더니만,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뒤돌아보면 줄줄이사탕으로 따라오는 불빛의 행렬도 꽤 볼만하다.
중재,월경재삼거리,광대치,920봉을 지나 봉화산쉼터에 닿으니,이제서야 날이 밝는다.
계획대로라면 봉화산정상에서 새해일출을 맞이하는건데..
`흐리고 눈`..어쩜 기상청의 예보와 딱 맞아떨어지는지..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하고,사방은 점점 안개로 뒤덮힌다.
일출은 언감생심 택도없고 배고픈데 밥먹고가요~~
옆집에선 삼겹살을 굽고,앞집에선 떡국을 끓이고,우리집은 육계장 끓이고...
술은..지난번 송년산행이후로 끊었으니 입에도 안대고...
봉화산 919.8m
맘에 쏙드는 정상석 앞에서 눈 지그시감고 인증샷~~~
밥먹는사이에 다 가버리고,여덟명이 후미팀을 이룬다.
또 걷자...열심히..
매봉 712.2m
봉화산에서 복성이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위치한 매봉..
대규모 철쭉군락지가 있어 봄철에 찾아오면 정말 장관일거같다.
이 정도 규모라면,아마도 5월중순이면 `사람반꽃반`이 되어 이부근이 떠들썩하겠지..
이젠..싸락눈이 제법 굵은눈이되어 내린다.
어제 새로 장만한 고글..개시도 못하고 도로 가져가게 생겼네..ㅎ
두번다시 안 올 곳이 분명하니,기록이라도 남길 요량으로 연신 카메라렌즈를 닦는다.
복성이재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되는 복성이재..
지금부터 또 오르막이 시작된다.아막성터를 지날때까지 쭉~~치고 올라서야한다.
날이 궂으니,오늘은 주점도 휴업인가보다.
간간이 과일가게만 열린다.
오늘은 별의별거 다 들어있는 황보형님 배낭에서 그 비싼 체리가 나온다.
직접 담그셨다는 오미자차도 나오고..
멸치꽁다리처럼 빠짝 말랐는데,배낭무게가 장난아니게 메고 다니시며 먹거리를 베푸시는 분..
알고보니 고향이 홍천이란다..어쩐지...ㅎㅎ
오르락내리락..몇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르겠다.
복성이뒷재,새맥이재...넘나드는 길이 나있는 높은산의 고개를 넘고 또 넘었다.
백두대간..아무나하는게 아니구나..
오늘도 영광의 꼴등으로 날머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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