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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백두대간 8구간(빼재~동엽령)

산행일 : 2012년 8월 5일

산행지 : 백두대간8구간(빼재~동엽령)

산행코스 : 빼재(수령)-갈미봉-못봉-횡경재-백암봉-동엽령-안성지원센타(산행거리;17.6km)

산행이야기:무더위속에 나서는 백두대간산행..

 

집에 있었음 열대야에 시달리며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할 시간,풀벌레소리를 들으며 대간길을 이어간다.

1039봉에서 대봉까지 심하게 고도를 높이고는 오르락내리락하다 갈미봉에 도착하고,

월음령까지 심하게 고도를 낮춘다.

앞사람꽁지잡고 따라가기도 바쁜데,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그 와중에서 등로주변에 피어있는 꽃들에게 자꾸만 눈길이간다.

렌턴빛에 비춰지는 자주꿩의다리가 유난히 이쁘고..

 

못봉에 가까워지자,산이 불타오른다.

숲사이로 들어오는 강렬한 빛에 눈을 못뜰정도다.

 골마다 드리워진 산그리메를 보며 못봉을 향해 올라친다.

 

 

 

 

못봉

 

대간길에서 맞이하는 가장 특별한 시간..

새벽길을 걸어 맞이하는 이 아침..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시간 `매직아워`..

 

 

 

땡칠이의 대간완주기념으로 샴페인을 터뜨린다.

긴세월 꾸준히 이어온 땡칠이가 대견스럽고,부럽고..

인물이 저렇게 훤~한데,왜 땡칠일까?

 

솔맨형님이 혼자만 북알프스 다녀오신게 미안했던지 안동한우를 준비해오시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식사시간을 기점으로 먹고놀고마시기 좋아하는 후미그룹이 자연스레 뭉친다.

땡칠이,변따꺼,황보형님,목간동무네 내외,주선이네,그리고 솔맨형과 우리집내외.. 

 

 

 

횡경재까지 이르는 길은 약간의 오르내림만 있는 산책길과 다름없다.

지금부턴 큰일이다.

갈길은 멀고,꽃들은 유혹하고...

사진한장 찍다보면 꽁지도 안보이고..똥빠지게 따라잡으면 또 꽃들이 발목을 잡고....

한가지를 포기하지 못해 몸만 고달프다..

 

(가는장구채)

 

(참취)

 

(동자꽃)

 

 

언제부턴가 대간팀의 공식 부실맨이 되어버린 두 분...

오늘은 솔맨형이 문제다.도저히 발이 안떨어진단다.잠이 쏟아져 미치겠단다.

그러거나말거나 어련히 오시겠지싶어 의리없이 뒤도안돌아보고 백암봉으로 오르는데,

둘이 아예 돗자리펴고 퍼지게 자고있다는 전갈을 받는다.

집에가면 보약이라도 한재 해드리라고 다들 한마디씩 하신다.

 

(모시대)

  

(솔나리)

 

 

 

 

(산오이풀)

 

살인적인 더위에 점점 지친다.

늦어도 12시까지는 하산완료해야하는데,발걸음은 안떨어지고..

벌떡주라도 한잔 마셔야지..아침에 안동한우를 먹으면서도 입에 대지않았던 막걸리를 한잔 마셔보지만,

여전히 갈증은 계속된다.

 

 

(멸가치)

 

(산오이풀)

 

덕유평전이 지글지글 끓는다.

원추리를 담아보겠다고 잠시 머문시간에 살갗이 따가워진다.

 

 

 

 

 

 

(난장이바위솔)

 

동엽령

 

계곡으로 접어드니 그나마 살것같다.

집합시간을 훌쩍넘겨 12시반쯤 안성탐방센타에 도착한다.

 

오리백숙이 꿀맛이다.

잘 먹지도 않았던 오리가 왜이리 쫄깃하고 맛있는지..

산에 다니며 참 많은걸 배웠다.족발먹는것도 배웠고,곱창도 배웠고,오리도 배웠고..

그리고..막걸리도 배웠고 인생도 배웠다..

 

무더위와 싸우며 어렵게 한구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