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8월 26일
산행지 : 선자령 1157m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 선자령-국사성황당-대관령휴게소
산행이야기:엄마가신지 벌써 9년..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도 잊혀져가고,어쩌다 생각나는때는 고춧가루 떨어졌을때나 막장이랑 들기름 떨어졌을때..그리고,엄마가 해주셨던 감자떡이랑 감자범벅이 먹고싶을때..하여튼 지 아쉬울때만 떠올리는 못된딸..제사지내러 서석가기전,꼼수를 부린다.언니네랑 선자령 한바퀴 돌고 강릉바닷가에서 놀다가기로..
산행초보인 언니와 형부를 위한 맞춤산행지,선자령..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애기앉은부채랑 제비동자꽃을 보기위한 꿍꿍이가 있는 산행지..ㅎ
등산화랑 등산복은 필수랬더니만,두분이 세트로 k2티셔츠를 갖춰입고 나오셨다.
모자는 까먹고 오셨다길래 문막휴게소에 있는 네파에서 하나씩 사드리고..
싱그러운 숲으로 들어간다.
꽃들이 유혹하는길..먼저 가시라 하고,주목적인 애기앉은부채랑 제비동자꽃을 찾아본다.
언니네랑 처음으로 걷는 의미있는 산행이지만,일단은 내 욕심부터 채우고..
(애기앉은부채)
(제비동자꽃)
(물봉선)
(산외)
처음엔 힘들면 중간에 내려오네어쩌네 그러시더니,꽤 걸으실만하나보다.
이정도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겠다 그러신다.
누가 그 동생의 그 언니 아니랄까봐..ㅎㅎ
자매간에 이렇게 걸으며 이야기 나눴던 적이 언제였던가?
잘해야 일주일에 한두번씩 안부전화하는것이 고작이었는데..
언니와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꽃이 잔잔한 추억으로 남는다..
부부의 뒷모습이 예쁘고..
동서끼리 걷는 뒷모습도 예쁘고..
초원에 이르자,외국에 와있는거같다며 엄청 신나하신다.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 떠있고,그 아래 눈부시게 아름다운 초원..
선자령의 진면목을 보여드려 정말 뿌듯~~하다.
선자령
이렇게 좋은데,왜 진작에 함께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몰려오고...
어제 설악산 다녀와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원한 맥주를 챙겨오지 못해 아쉽고..
형부한테 그 맛을 보여드리면 완전 뿅가실텐데...
산행마치고,강릉 사천항으로 물회먹으러 간다.줄서서 먹는다는 `장안물회`..
새콤달콤한 물회도 맛있지만,거기에 딸려나오는 우럭미역국이 일품이다.
정말 맛나게 먹었는데,이게 탈이 될 줄이야.....
56번국도타고 집으로 가는길..
뱃재를 내려서니 소나기 지나간 후의 저녁빛이 너무 예쁘다.
드디어 파란지붕이 보이고..저녁이 다 되어서야 우리집 도착..
두 올케님들이 제사음식 다 만들어놓고 저녁상을 차리고 있다.
딸년들은 산으로 바다로 싸돌아다니고..며느님들은 하루종일 지지고볶고 진탕 고생하고...잘한다~~~ㅎ
그래서 자식 키워봤자 다 소용없다 그러는구나....
처음엔 저녁먹은게 잘못된줄 알았다.
갑자기 배가 꼬이면서 위아래로 다 쏟아내더니 달달 온몸이 떨려오고..
`여필종부` 아니 그건 다 옛말이고..`남필종여`라고..
얼마안가 몽몽님도 배를 부여잡더니 위아래로 다 쏟아내고...
강릉에서 먹은 물회가 화근이었다.
결국..엄마를 추억하며 절을 올리지도 못하고,
급히 홍천아산병원으로 이동해 둘이 응급실에 나란히 누워 새벽까지 링겔을 맞는다.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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