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산다고 했던가..
어느날 문득.. 오래된 사진을 들춰보며 그 때 그시절을 추억해본다.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대청봉에 선 날..선배들과 함께..
얼만큼 힘들었었는지,어느코스로 올랐는지..아무 기억이 없다.
그저 대청봉앞에 섰다는것과,
어느날`사랑을 위하여`라는 책을 내게 건넸던 민섭선배가 함께 걸었었다는 기억만 있다..
스물한살 여름방학때..고향 선배들과 함께..2박3일산행후 다시 바닷가에서 1박2일..
호랭이같은 울엄마한테 뭐라고 둘러대고 가출을 했었는지 모르겠네..
진수선배는 자기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졌고,영철선배는 기타를 들고 공룡능선을 넘었었다.
기타소리 울리는 백담사계곡에서의 밤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치악산으로 MT갔던날..미현이랑..
아침일찍 산에 올랐다가 탈이나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치악산의 징크스는 이 때부터 시작돼 그 후로 치악산만가면 어김없이 사건사고가 일어나곤했다.
동기들과 삼악산에서..
그 해 늦가을..흥국사앞 은행나무가 참 아름다웠었다.
꽤 여러해동안 모임을 이어가다가 점점 뜸해지더니 쫑나고..지금은 어디서들 있을까?
대학3년때..내장산으로 수학여행..
사진정리하면서 오늘에야 내장산에 다녀온 사실을 알았다.
몽몽님이 향토장학금(?) 받아서 내 수학여행비에 보태주셨고..정작 본인은 여행을 포기했었다..
그러고는 수건한장 선물로 안사왔다..ㅎ
내 인생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다시 돌아가고싶은 시절..
왕년의 실력만 믿고 큰소리떵떵치며 직장동료들과 삼악산갔다가 네발로 기어내려왔다.
그 후,다신 산을 안오르겠다 다짐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봄날..삶이 무료해졌을때,생각난곳은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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