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오대산종주

산행일 : 2012년 10월 8일

산행지 : 오대산 1563m

산행코스 : 진고개-동대산-두로봉-상왕봉-비로봉-상원사

산행이야기:가을이 붉게 물들면서 점점 깊어가고있다.짧은 가을은 아쉽기만하고..그 아쉬움은 절로 그 속으로 들게 만든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계곡단풍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진고개까지 택시로 이동하면서 두번이나 잠깐만 세워주세요~하며 물빛까지 발갛게 물든 계곡미에 취한다.  

 

진고개

 

산전체가 붉게 타오르는 풍광을 올려다보니,막 설레기 시작한다.어여 저 속에 들어가고 싶고..

두어팀의 산객중,동대산으로 향하는 사람은 우리들뿐이다.

벌써 열시가 다 되어가고..비로봉까지 쭉 이어걸으려면 빠르게 움직여야할거같다.

 

 

 

 

두해전 녹음짙은 여름숲길을 걸을땐 이렇게 화려한 단풍길이었는지 몰랐는데..

시원하게 쭉쭉 뻗은 단풍길은 한없이 아름다운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즈막히 산죽이 깔리고,그 위로 형형색색의 단풍나무가 완벽한 색의 조화를 이룬다.   

 

 

 

 

 

 

 

오를수록 더 화려해지고,더 고와지는 단풍길..

햇살까지 부드럽게 들어오니,누구말대로 눈이 뒤집어질라한다.

동대산도 못갔는데,이렇게 발걸음이 더뎌지니,오늘안으로 비로봉까지 갈 수 있을까?

단풍구경도 해야하고,산행욕심도 채워야하고..

여전히 버리지못하는 이 끝없는 욕심..

버리면 편안해진다던데..산에관한한 `마음내려놓기`는 아직까지는 힘들거같다. 

 

 

 

 

동대산 1433m

 

다들 무슨귀신에 씌였을까? 아마도 단풍귀신일꺼야..

동대산을 찍고나서,아무생각없이 동피골로 내려간다.  

 

 

동피골주차장까지 2킬로남았다는 이정표를 버젓이 보고도 계속 내려간다.

단풍귀신이 이끄는대로..아무생각없이...

한참후..오른쪽 능선에서 점점 멀어져감을 직감하고..다시 빽..

아이구..힘들어 죽겠다...

 

금강산도 식후경..

40분넘게 알바하느라 진이 쏙 빠지고..

싸부님배낭에선 막걸리가 통통거리며 나잡아먹어라~~하고...

딱 막걸리한잔으로 목만 축인다는것이 눌러앉은김에 점심까지 먹고가기로한다.

이천싸모님이 정성스레 준비하신 잡곡밥에 웰빙반찬..

그리고,아리아리 아우라지 막걸리..크...죽인다...

나..이러다 술꾼되는거 아닌지 몰라...

 

 

 

 

 

고요한 숲길,단풍 떨어진 길이 푹신하다.

하얀 자작나무가 단풍과 어우러진다.

 

 

 

 

 

신선목이

 

세분이 작당을 하신다.이천싸모님 컨디션이 걱정되시는가보다.시간도 촉박하고...

두로령에서 북대사로 내려설것인가? 그냥 비로봉까지 이을것인가?

렌턴도 있는데,그냥 가시지..ㅎ

공수부대출신들이 이렇게 추진력이 없어서리 원...

여차하면 만만한(?) 싸부님이라도 물고늘어져야지...

 

 

 

두로봉

 

신선목이부터 엄청 깔딱거리며 두로봉도착..

이쯤 오르면 시야가 좀 확보될 줄 알았는데,여전히 나뭇가지에 가려져있다. 

 

 

백두대간 두로령

 

2년 후,꽃피고새우는 5월..대간산행일정을 보니,그 때쯤이면 이곳을 통과할거같다.

남은 2년..무사히 잘 걸어내야할텐데...

 

중간탈출 안하시고 끝까지 함께 가기로한다. 

 

 

상왕봉까지 만만치않은 오르막...

화려한단풍도 점점 눈길이 안가고...걷는데만 집중한다.

어제..대간길 20킬로걷고,오늘또 20킬로에 달하는 길위에 있으니...

불광불급..미쳐야 미친다고...암만해도 내가 미친게 분명해... 

 

 

 

점점 조망이 트인다.

저멀리 황병산엔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멀리서보니,영락없는 불타오르는 산이다.

 

 

 

 

비로봉이 빤히 보이고..

구비진 산길엔 산그림자가 걸리기 시작한다.

한걸음한걸음의 힘..참 대단쿠나~~

어느새 이만큼이나 와있으니...

 

 

비로봉 1563m

 

해지기전에 도착했다.

날이 금새 차가워지고..속살 보이기 시작하는 산등성에선 스산한 느낌이 난다.

 

 

 

산길은 금세 어둑어둑해진다.

숲으로 들어서니,단풍길이 참 예쁜데,더이상 머무를 수가 없다.

중대사자암의 가을풍경이 보고싶어 일행들을 버리고 서둘러 내려간다. 

 

 

 

중대사자암의 가을풍경을 담고 계단을 내려오니,벌써 어두워졌다.

곧 연등에 불이 들어오고..

전나무숲길을 부리나케 걸어내려온다.  

 

땀좀 흘렸더니,배도고프고..술도 고프고...

아..소맥 땡긴다.

우리들의 공식 뒷풀이장소인 이천뒷고기집으로 어여 가십시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의 가을 (1)  (0) 2012.10.16
설악산(장수대~남교리)  (0) 2012.10.12
천마산(경기남양주)  (0) 2012.10.06
설악산 공룡능선  (0) 2012.10.04
민둥산(강원정선)  (0) 201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