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10월 11일
산행지 : 설악산
산행코스 : 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산행이야기:또간다.설악으로..몽몽님이 그러신다.설악산을 동네 뒷동산으로 알고 있냐고..뒷통수가 따꼼하다..
가을바람이 분다.핏빛단풍이 우수수 흩날린다.
가을내음 풍기는 낭만적인 단풍터널을 통과하면서 가던발길을 여러번 멈춘다.
따사로운 햇살은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색을 발하고,가을의 기운이 몸과마음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대승폭포에서도 1시간은 족히 걸어야 대승령에 도착하거늘..
20분이면 떡을 친다고 우기는 샷님..
기다아니다를 실랑이하다 만원빵!~내기를하고..
얼마지나지않아 나타난 이정표를 보시고는 순식간에 꼬리싹 내리신다.
돈벌었다~~ㅎ
오늘코스대로라면 특별한 조망처가 없을거같아 안산으로 슬그머니 들어간다.
마주하는 가리봉과 점봉산,그리고 대청봉을 조망하기엔 일품인곳..
그 여름날,천상의 화원이었던 그곳이 이 가을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여차하다 걸리면 내가 대표로 이름적기로하고..돈은 싸장님이신 샷님이 내시기로 구두합의하고..
수평의 길을따라 왼쪽으로 쭉 걸어가니...첫번째조망처엔 완전 회색세상이다.아무것도 안보이는..
조망은 기대하지 말아야겠다했는데,하느님이보우하사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고,
조금씩 운무속에서 드러나는 발아래 풍경..
헐~~~~대박..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 아닐까싶다.
치마바위너머로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동네가 나타나고..
구비구비 한계령길도 드러나고..
완전 한폭의 그림이다..
어떻게든 카메라안에 넣어가려 애써보지만,네모안은 너무나 작은공간이니..
그냥 눈으로만 가슴으로만 고이 담을뿐..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지더니 금세 운무가 몰려온다.
그리고는..딱 10여분간만 보여줬던 무릉도원은 어느절에 운무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운무속으로....
마치 꿈을 꾼듯..몽롱해진다..
두어팀의 산객들을 따라 곧장 십이선녀탕계곡으로 가보기로하는데,리본은 없고..길도 여러갈래이고..
두해전의 알바의 기억도있고해서,다시 삼거리까지 뒤돌아나와 금줄밖으로 나온다.
올여름 꽃놀이오셨던 누구는 딱 걸리셨는데..ㅎ
사람이 션찮아서 걸리신거라며 무지 고소해하시는 샷님..일러줘야지..
안개길을 내려오다보니,어느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선녀들이 밤마다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십이선녀탕계곡길로 접어든다.
아까까지만해도 안산의 풍광에 안먹어도 배가 부르는거같더니,꿈에서 깨어나니 배꼽시계는 울려대고..
나는 김밥에 맥주한캔..샷님은 김밥에 환타한캔..
오색의 단풍아래 쪽빛소들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배도 부르겠다 이제부턴 소풍나온듯 즐기며 찬찬히 내려간다.
그 여름에 처음 이 길을 걸었을땐 좀 지루했었는데,
오늘은 내려가기 싫을정도로 금세금세 시간이 흐른다.
남은거리도 금방금방 줄어들고...
단풍은 복숭아탕 지나고도 한참 아래로 내려와있다.
좋다..그저 좋다라는 말외엔 더이상 뭐라 그려낼 언어가 떠오르질 않으니..
아~~짧디짧은 나의 표현력의 한계..
이래서 독서가 중요한건데..가장 최근에 읽은책이 뭐더라??
계곡이 끝나고..아쉬움은 남고..
몸은 산아래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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