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10월 19일
산행지 : 대둔산 878 m
산행코스 : 대둔산온천-동심바위-마천대-낙조대-용문골삼거리-칠성봉전망대-구름바위-대둔산온천
산행이야기:대둔산의 아침풍경을 보러가겠느냐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새벽같이 가출을하고,출발한지 2시간만에 대둔산입구에 도착한다.
왕년에 머리하나는 참 좋았다는 이선수님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지,요즘들어 자꾸만 깜빡깜빡..
지난번엔 등산화를 까먹더니,오늘은 렌턴을 놓고 오셨다고..
지금부터 나는 그대의 등불같은 존재니,지금부터 잘 모시게나~~하며 앞장선다.ㅎ
돌길을 1시간정도 올라 마천대에 다다르니,날은 밝아오기 시작하는데,날이 흐리멍텅하다.
단풍곱게 물든 골골마다 운해가 얹어지고,붉은기운이 따스하게 비춰주면 더할나위 없겠는데..
어쩌랴..악마(?)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간 줏대없는 나의 팔랑귀를 탓하고,
옆에계신분의 덕의 크기를 탓할 수 밖에..
늦게나마 햇님이 구름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아침빛이 드리워지자 눈에 보여지는 풍경은 죄다 그림이 되었다.
산정에서 맞이하는 이 아침의 특별함을 만끽한다.
방금전 가졌던 아쉬움이 싹 사라지고,새벽길을 내달려온 고단함이 단숨에 보상되는 시간..
낙조대로 가면서 장군봉이 보이는 전망대로 올라선다.
여기에서 보는 아침풍경이 엄청 황홀하다고..
부드러운 능선 너머로 넘실거리는 운해가 만들어지면 그림이긴 할거같다.
근데..그런날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그 풍경을 보려고 6일째 여기에서 머문다는 수염 덥수룩한 한 어르신..참..대단하십니다.
낙조산장
이선수님이 일(?)보시는동안,잠깐 평상에 누웠더니 잠이 솔솔~~
낙조대에서
용문굴
칠성봉
칠성봉전망대로 떨어지는 등로가 너무 거칠다.
돌길에 경사도 급하고..도대체 뭘 보여주시려고,이 길로 안내를 했나? 했는데..
과연..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만 하다..
칠성봉의 위엄은 경이롭다.
언젠가..신들의 산이라는 삼청산에서 봤던 그 암릉이 떠오르면서 그 때의 느낌과 오버랩된다.
그 날도 오늘처럼 파란하늘에 구름이 한두점씩 걸쳐있었다.
금강구름다리
다시 새벽에 올랐던 길과 맞닿은 곳까지 왔다.
올려다보는 삼선계단의 풍경도 내려다보는 구름다리의 풍경도 아까 마천대에서 봤던 풍경보다 더 예쁘다..
절정의 대둔산을 만나고,산을 내려온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만난 대둔산..꽤 여러날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거같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봉산(강원인제/양양) (0) | 2012.10.23 |
---|---|
치악산종주 (0) | 2012.10.21 |
도봉산의 가을 (1) (0) | 2012.10.16 |
설악산(장수대~남교리) (0) | 2012.10.12 |
오대산종주 (0) | 201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