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12월 22일
산행지 : 지리산 만복대 1438m
산행코스 : 상위마을-묘봉치-만복대-묘뵹치-상위마을
산행이야기:1박2일로 떠나는 산행길...내려간김에 한탕 더 뛰고 오자며 의견을 모으고..하루는 지리산에서,또 하루는 조계산에서 머물다 오기로한다.외박해도 집에서 전혀 신경안쓴다는,오히려 집을 나오면 더 반긴다는 대한민국 40대의 쓸쓸한 중년 여섯명이 동행한다.
집을 막 나섰는데,펭귄님이 늦는단다.그것도 황금같은 아침시간 30분씩이나...
누가 뭐라 한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 죄(?)를 인정하고 저녁을 쏘시겠다는 메세지가 날라온다.
참고로 난,꽃등심을 좋아한다고 답을 드리고..
겁나 많이 먹는거야 익히 알고 계실테지만 다시한번 주지시켜드린다.
사당역에서 펭귄님을 기다리는 동안,껀수하나 잡았다고 다들 환호하고..
어떻게 벗겨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막 흥분까지 한다.역시,공짜는 좋아~~!
상위마을에 도착해 여수의 풍아저씨네와 포항의 이레언니와 합류하고..아홉명이 산으로 들어간다.
산수유마을을 지나,물소리 경쾌한 계곡을 넘나든다.
무등산 백마능선으로 가려던 걸음을 눈구경한다고 이쪽으로 급선회했건만..
눈은 눈씻고봐도 없고..날도 꾸물꾸물하다.
러셀할 준비 단단히 하고 오라던 뻥쟁이 풍님~~책임져요~~~
산죽사이로 난 돌밭길을 한참을 오르고,묘봉치가 가까워오자 눈길이 시작된다.
험하지도않고 미끄러운 바윗길도 없고..걷기는 참 좋다.
조망터에 서고...
햇살이 들락날락하고,하늘은 순간순간 파란색이 감돈다.
묘봉치
밥시간..
묘봉치 한구석에 자리잡는다.
솔맨형의 2012년 1,000킬로 달성 기념행사를 시작한다.솔맨형 애인이 직접 고안 제작한 플랭카드가 등장하고,케잌포장의 대가인 몽몽님이 직접 공수한 치즈케잌이 나오고..그 비싼 시조새모자까지 선물로 받으신다.
이어서..서울에서,여수에서,포항에서 오신 기자들의 카메라세례가 연신 쏟아지는데..
형님은 좋겠다~~인기많아서...
밥먹는내내 안개는 걷히지 않더니..자리털고 어느만큼 올라서니
만복대가 하얀가루를 뒤집어쓰고 우뚝 튀어나온다.
그것도 잠시..또다시 구름속으로 들어가버리고..또다시 하늘이 열리고..
구름의 움직임이 오늘따라 꽤 요란스럽다.
만복대를 바로 앞에두고..사위는 다시 안개로 휩싸이고..
만복대로 이어지는 눈꽃터널을 완전 구름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통과한다.
만복대
두드려라..그러면 열릴것이다?? 천만의 말씀...
찬바람 맞으며 `열려라 참깨~`하며 하늘을 열어달라 애원해보지만,좀처럼 열어주질 않는다...
그러다..잠깐..아주 잠깐.. 하늘이 열리고..구름이 싹 걷히더니 발아래 하얀능선을 보여준다.
능선위로는 운해 비스무리한것도 넘실거리고....
찰라의 순간이었기에 감동은 더 크게 다가왔나보다.
나도모르게 알 수 없는 고음의 괴성을 질렀으니까...
정상에서 또한번 하늘이 열려주기를 기다려보지만..점점 안개가 몰려온다.
바위아래서 이선수님이 구름과자하나를 다 흡입할동안만 기다려보기로 하지만..속시원하게 하늘은 열리지 않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만복대가 오늘도 나를 거부하는구나...
지난번 백두대간산행때는 한술더떠 비까지 쏟아붓더니...
또 한순간..지리 주능선이 구름속에서 드러나고..
반야봉이 아름다운 곡선으로 그려진다.
올겨울..저 능선을 걷고싶은데...
난데없이 또 한명의 혹덩어리가 입주하는바람에..아무래도 맘편히 가게되지는 못할거같다.
다시 상위마을로 내려오며 산행을 마친다.
날이저문다.서울까지 올라갈 걱정없으니 좋긴하네..
1차..지리산 흑돼지..2차..선어회..
고기들어가는배 따로,회들어가는배 따로..
실컷놀고 먹고 마시다가 순천으로 이동해 하룻밤 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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