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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내장산~백암산

산행일 : 2013년 1월 12일

산행지 : 내장산~백암산

산행코스 : 우화정-유군치-장군봉-연자봉-신선봉-소둥근재-순창새재-백암산상왕봉-백학봉-백양사

산행이야기:`단풍`하면 떠오르는곳,내장산과 백암산..뜬금없이 이 추운계절에 가는 이유는?? 100대명산이니까..ㅎ 참 단순하게 사는 나...   

 

 비몽사몽간에 내장산주차장에 도착한다.아직 동트기전..

30여분 달콤한 잠을 청하다 반쯤 감긴눈으로 들머리를 찾아가고..

우화정의 아침은 쓸쓸한 나머지 마음까지 차가워지게 만든다.

화려했던 단풍의 향연속 한폭의 그림같은 우화정의 모습은 흔적도없고...  

 

 

유군치

 

30여분의 오름끝에 북쪽의 내장사지구부터 남쪽의 백양사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인 유군치에 닿으며,

호남정맥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장군봉

 

아침햇살이 들어오는가 싶더니,날은 점점 꾸물꾸물해진다.

바람마저 고요해 바람의 구름몰이도 없고,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복흥면일대도 회색세상이다.

   

 

 

장군봉을 내려서자 한순간에 시야가 터진다.

겨울내장산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우리가 이어야할 연자봉 신선봉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휴게소에서 밥먹을때까지만해도 갈비탕에서 프림냄새가 나네 어쩌네 생체리듬이 안좋네 어떻네하시며

 궁시렁거리시던 이선수님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며 흥분하시고,

망해봉에서의 풍광이 기대된다며 살짝 들떠계신다..  

 

 

 

내장사계곡이 내려다보이고,벽련암과 연자봉을 잇는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신선봉 763m

 

생각보다 많이 쌓인 눈때문에 힘좀 쓰며 올라서야 내장산최고봉 신선봉도착..

내려다보니,여덟의 봉우리아래 구비구비 계곡들이 많기도하다..
그래서 내장산이라 했던가... 

 

 

 

소둥근재와 까치봉으로 가는 갈림길..

여기서 애초부터 내장8봉을 돌 계획으로 동행하신 이선수님과 헤어진다.

그러면서 차량회수를 위해 한몸 희생하는거라고 큰소리 떵~떵...

 

우리는 백암산을 가기위해 왼쪽 소둥근재로 방향을 잡는다.   

 

 

 

발길이 적어 눈쌓인 등로를 스키타듯 내려오니 소둥근재...

럭셔리한 밥상펴고 따끈한 만두국 한사발씩...

홀로 빵쪼가리 몇개놓고 청승맞은 식사를 하고 계실 이선수님을 생각하니,월매막걸리는 더 술술 잘 넘어간다.

우리는 꽃등심넣어 빚은 만두국을 먹을꺼라 허풍을 떨었더니,컵라면에 다금바리를 넣어 먹겠다고 허풍의 끝을 보여주시더니..ㅎ

그나저나..이렇게 히쭈그레한 날씨에 망해봉에서 보는 조망이라...참 볼만하겠다~~ㅎ

      

술은..이성을 마비시킨다...

월매 한캔에 기분이 상승돼 내려온김에 하루 더 묵고 가자고 화끈하게 만장일치...

산행지는 산행마치기전까지 결정하기로하고...

 

 

순창새재

 

순창새재에서 백암산주봉인 상왕봉까지 2.4킬로...

숲은 깊어지고 산죽길사이를 계속 오른다.오늘의 대장님 샷님을 따라 쫄따구 셋이서 졸졸졸... 

 

 

 

백암산 상왕봉 741m

 

샷님은 두번 오셨다며 얼마나 강조하시는지...

어쨌든..94번째 100대산 접수...으흐흐흐...

이제 남은산..연화산,화왕산,장안산,무학산,성인봉,깃대봉....  

 

 

 

여기서 정맥 마루금을 버리고,백학봉으로 올라선다. 

 

백학봉

 

백학봉의 거대한 암봉을 끼고 급격한 계단을 내려간다.

백양사에서 이쪽으로 올라오면 힘깨나 써야할듯... 

 

 

약사암

 

 

쌍계루

 

내장사 우화정에서 시작해 백양사 쌍계루까지 8시간 30분...산행끝~~~

이선수님이 차량회수해 벌써 와 기다리신다.

 

내일 산행지는 홍도 깃대봉으로 결정된다.

이제..고양이목에 방울 달 쥐를 골라야할 차례..

홍도로 함께 가자하면 안가실게 뻔하고..서울로 혼자 올려보내려니 마음이 안좋고... 

누가 어떻게 설명해야 까칠씨 이선수님을 서울로 곱게(?) 보내드릴 수 있을까??

욕쟁이 선수님이 버럭 화라도 내진 않을까 서로 말꺼내기를 주저한다.. 

 

역시 상황판단 빠른 머리좋은 이선수님...

말꺼내기가 무섭게 정읍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예매하시고..

정읍역에 도착하자마자 소리없이 싹 사라져주신다.감사하게도...

자..이제..고민해결!

가자~~목포로.... 

 

북항회타운내에 있는 큰바다횟집에서..

나무젓가락에 돌돌말라 꿈틀꿈틀 요동치는 세발낙지를 먹고,낙지 호롱이를 먹고..

이파리 다섯개가 있어 일명 `오잎주`라고도 불리우는 잎새주를 마시며 항구에서의 밤을 떠들썩하게 보낸다.

 

그!러!나!!! BUT....

밤 10시에 날아온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

샷님이 인터넷검색하던중,홍도 깃대봉 입산시간이 제한되어있다는 문구를 발견해내시고...

그 시간대로라면 내일 깃대봉산행은 불가능하고..

관리공단에 연락하려니 이미 늦은시간..

숙소주인한테 물으니,알아보고나서 낼아침에 알려주겠다며 기다려보라고...

 

흑흑흑...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야들이 간다~~`하며 목포까지 입성했건만... 

`홍도~~야 우지마라`가 `목포의 눈물`이 되어 방금전까지만해도 뜨거웠던 항구에서의 밤이 냉랭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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