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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계명산~남산(충북 충주)

산행일 : 2013년 3월 1일

행지 : 계명산(775m)~남산(636m)

산행코스 : 금릉초교-막은대미재-작은민재-계명산-마즈막재-남산성-남산-깔딱고개-남산공원

산행이야기:3일간의 황금연휴..뭘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영화제목처럼 남쪽으로 튀고 싶지만,백두대간산행이 걸려있고..할 수 없이 근교산행지를 고르는데,몽몽님이 440명산 지도첩을 뒤적이다 충주에 있는 계명산과 남산을 연결하는 산행코스를 잡는다.이리하야 오랫만에 팔팔한 젊은(?)오빠야들과 강북팀이 함께 뭉친다.    

 

오늘코스는 마즈막재를 가운데두고 충주시를 병풍처럼 감싸고있는 계명산과 남산을 잇는 산행이다.

금릉초교에 주차하고 건너편 주공아파트와 나란히 걷다가 408동에 이르러 좌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든다.

 

바람이 확실히 달라졌다.살갗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나무들도 확실히 달라졌다.촉촉한 봄비속에 통통하게 물이 제대로 올랐다.

생강나무는 꽃망울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고..

3월..봄봄봄...봄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한길..숨 몰아내쉬는 오르막도 거친 돌길도 없다.

그저 동네 뒷산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걸음만 옮기면된다.

낙엽까지 촉촉하게 젖어 폭신해진길..가끔 뒷짐지고 산책나온 동네분들을 마주치면 제대로 갖춘 산행장비들이 무색해진다.  

 

 

 

 

소나무사이로 희뿌옇게 보이는 충주시...

정상에 올라 충주호 조망을 즐겨야하는데..이 상태로라면 조망은커녕 하루종일 안개속에서 허우적거릴거같다.

 

약수터가 나온다.

한모금 마시고,좌측으로 틀어 정상으로 향한다.

 

 

긴 오르막이 이어지고..

땅은 질퍽거리고,군데군데 미끄럽고..

정상을 1킬로정도 남긴 지점부터는 등로상태가 더 심각해진다.

지금이 딱 이런 시기..아이젠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게 만들고,등로는 진흙탕으로 변신하는 시기..이 또한 봄바람이 더 따스하게 다가올쯤이면 지나가리니... 

 

이건 뭐야?? 상고대??

새벽에 내린 비가 그대로 얼어붙어 하얗게 꽃을 피웠다.   

 

 

 

눈꽃은 점점 장관을 이루고..

겨우내 질리도록 봤던 눈..그 눈이 그 눈인데도 또 이렇게 보니 신난다.

더구나 춘삼월에 보는 눈이라며 애써 의미까지 부여시키고...

더 나아가 삼일절기념산행에 기념선물 받았다고 막 갖다붙이며 좋아한다.

 

 

 

 

 

 

 

 

 

 

눈꽃에 정신팔려 오다보니 벌써 계명산정상..

충주호가 뿌옇게 내려다보인다.

 

계명산 774m

 

 

찬기온이 엄습한다.바람까지 불어댄다.그럼그렇지..겨울추위가 그냥 순순히 물러갈리가 있나...

불과 2시간전까지만해도 봄이왔다며 방심하고 있었는데,어디 맛좀봐라한다.

날이 따스하네 어쩌네 봄바람이 어쩌네 저쩌네하다가

찬바람 한줄기에 마음이 싹 바뀌는 변덕스런 사람마음이라니... 

 

아이젠도 꺼내신고..두꺼운 옷도 껴입고,장갑도 바꿔끼고...

충주호조망을 뒤로하고 쫓기듯 정상을 내려선다.. 

 

 

 

 

고도를 조금낮춰 눈세상으로부터 나오니 여기는 완전 딴세상이다.

따스한 햇살 내리쬐는 어느분 무덤가옆에 밥터를 잡고...

솔맨형님의 압력솥 드디어 등장!!

정확한 물의양과 정확한 불조절과 서석오대미의 3박자가 착착맞아 기름기 좔좔흐르는 밥에,

구수한 숭늉까지 대령해 모두를 감동시키는 솔맨형님~~

난아저씨가 아무리 대만산 최고급 녹차를 내놓아도,

몽몽님이 김치찌개를 제아무리 맛나게 끓여내도 압력솥밥에는 견줄 수 없으니..  

암튼..솔맨형은 딱 한가지빼고는 못하시는게 없어라~~~

 

 

 

심하게 경사진 내리막을 내려와 대몽항쟁전승기념탑이 있는 마즈막재에 당도한다.

벌써 3시..남산까지 올라치려면 좀 부담이 되는 시간..

난아저씨가 유혹하신다.

남산은 무슨 남산이냐구 충주호 유람선이나 타러가자구...

한방에 거절한다.유람선은 무슨 유람선이냐구요 계획대로 남산을 올라가자구요..ㅎ 

 

임도와 산길로 이어지는 남산..

편하게 임도로 쭉 올라간다.

전망대에 이르러 충주시와 걸어왔던 산길을 되짚어보고... 아까보다 선명해진 충주호도 내려다보고... 

   

 

 

남산 636m

 

뒤이어 올라오신 싸모님이 한말씀 하신다.

누가 상주는것도 아닌데 왜이리 힘들이며 올라와야 하냐고...

마나님사랑이 각별하신 난아저씨 한말씀 하신다.내려가면 내가 밥상 줄께...ㅎ

 

깔딱고개지나 남산공원으로 내려오니,

마침 흐르는 계곡물이 있다.이곳을 날머리로 한 몽몽님의 선견지명??

진흙으로 범벅이 된 등산화를 닦고 스틱을 닦고..바짓가랑이도 닦는다.

 

어울려 걸은 즐거웠던 하루는 이천에서의 뒷풀이로 즐겁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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