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가을 (2)

 

도봉산의 가을

 

(녹야원-만월암-석굴암)

 

비가 올듯말듯 우중충한 날씨..

도봉산의 단풍이 궁금해 우산들고 우비를 챙긴다.

단풍은 역시 햇살을 받아야 예쁘다.

녹야원위로 단풍길이 이어지지만 숲자체가 어둡다보니 단풍색도 제 빛을 못낸다.

포대능선까지 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오늘은 만월암으로 내려선다.

거대한 바위틈에 자리잡고 절박하게 위치한 만월암이 그림같이 멋있다.

석굴암을 내려와 다시 도봉산입구에 이르니 비쏟아지기 일보직전이다.

잠시 가을비 우산속 여인이 되어 단풍 떨어진 길을 분위기 잡으며 걸어볼까? 하다가..

괜히 낭만 찾다가 청승만 떨고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싶어 열무 한봉다리 사들고는 부리나케 전철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