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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주왕산(경북 청송)

산행일 : 2013년 10월 31일

산행지 : 주왕산

산행코스 : 절골-대문다리-가메봉-후리메기삼거리-3,2,1폭포-대전사

산행이야기:매일같이 산이다.가는 가을이 아쉽다.오늘은 주왕산 절골로 떠나본다.

 

주산지

 

청송으로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몇몇 간판들이 눈에 익다.

학창시절..선생님이 운영하시는 태양과바람 농장에 와서 여러날동안 놀다가곤 했는데..

사과꽃 흩날리는 봄날은 천국이 따로 없었다.그리고 가을날엔 사과향기가 천지를 진동했다.

선생님 서재에선 오래된 책방에서 나는 기분좋은 향기가 났다.고향식당 짜장면은 먹어본 짜장면중에 최고였다. 

선생님을 뵌지도 경순선배를 만난지도 너무 오래됐다.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고,무심하게도 그동안 청송에서의 추억을 잊고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간 시간에 주산지에서 어영부영한 시간까지 보태지니,벌써 12시를 넘어간다.

5시까지 내려오라는 대장님의 말씀..

다들 어느절에 내빼버리고 혼자 설렁설렁 절골로 들어간다. 

 

 

 

아름다운 물빛에 형형색색 어우러진 단풍길..

역시..명불허전이로세~~

왜 이제야 왔을까 싶을정도로 계곡미에 흠뻑 빠진다.

 

후미대장님께는 신경쓰지 마시고 먼저 가시라하고 천천히 걷지만,

몇걸음 못가 멈추고..뒤돌아보며 또 멈추고..

오늘 물빛이 완전 환상이다.

계곡으로 스며든 적당한 빛에 적당한 수량이 절골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 가을..계곡의 진수를 맛보며 단풍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혼자 감탄하느라 정신이없다. 

맞장구쳐줄 벗만 옆에 있었다면 아마도 절골이 진동했을지도 모른다..

올들어 내가 본 가을빛중 가장 환상적이다..

 

 

 

 

바위에도 흐르는 물에도 고인 소에도 단풍이 들었다.

계곡전체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든 계곡.. 

 

 

 

 

 

 

 

어느하나 놓치고 싶지않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두리번거리며 걷다보니 일행중 가장 늦게 대문다리에 이르렀다.

오늘만큼은 주마간산으로 보고싶지 않았다.

같은 산행팀들은 벌써 점심먹고 짐싸는 중이다.

오늘은 먹지 않아도 배부른데 굶을까 하다가 가메봉 오르다 쓰러질까봐서 요기를 해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절골에서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 후엔,2.5킬로의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밥먹은 직후라 힘들고..계곡길만 편하게 걷다가 가파른 산길을 오르려니 힘들고..

 

드디어 가메봉 도착..

울긋불긋한 색의 조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는곳..

오늘산행의 유일한 조망처다.

 

 

후리메기삼거리로 내려와 또다른 가을을 만난다.

처음엔 인적이 너무 없어 길을 잘못 들었나 했다.  

빛들지 않은 고요한 가을숲이다. 

게으르게 타박타박 한걸음 한걸음씩 옮긴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대로 한다면 여기서 하루종일 있고만싶다. 

 

 

 

 

 

 

용연폭포(3폭포)와 절구폭포를 차례로 들르고...

 

 

 

 

대전사

 

5시간을 꽉 채워 주차장에 도착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가을은..`잊혀진 계절`아니라,`잊지못할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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