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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단양 제비봉

산행일 : 2013년 11월 10일

산행지 : 제비봉 721m

산행코스 : 얼음골-제비봉-장회나루

산행이야기:어느덧 김장철..여태까지는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 김장하기`컨셉이었지만,올해는 적극 참여해보기로 하는데..재료 다듬는 일부터 손이 이만저만 가는게 아니다.쪽파 손질하는데 1시간,양파랑 갓 손질하는데 또 한시간..또 또..쪼그려앉아 할 일들이 왜이리도 많은지..점점 짜증게이지는 상승하고..배추 60포기를 씻을땐 `아이고,아이고~`곡소리가 절로나고 다리엔 쥐까지 막 난다.결국 배추속 넣을땐 딸랑 김치통하나 채우고는 더이상 못해먹겠다고 두손두발 다든다.그동안 울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몸소 체험하며 새삼 그 고마움을 깨닫는다. 

 

다음날 아침..

언니네랑 제비봉산행에 나선다.

아직 발목이 션찮은 몽몽님은 미쓰김이랑 단양팔경 유람이나 즐기다 장회나루에서 만나기로하고...  

 

산행초보인 울언니..몇걸음 안가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며 도로 내려가겠다 한다.

곧 평지가 나온다며 뻔한 거짓말로 살살 달래며 끌고(?)가는 울형부... 

 

 

어느만큼 올라오자 낙엽송숲이 울창하다.

바람이 불때마다 우수수 비처럼 내리며 머리위로 옷가지위로 노랗게 내려앉는다.

나는..비온 후의 싱그러운 숲이 예뻐서 `좋다~좋다~`하고..

언니는..`아직도 멀었냐`며 여러번 되묻고..

형부는..`이제 거의 다 왔다`며 또 뻔한 거짓말을 하시고...    

 

솔향 가득한 능선위로 올라섰다.

나무사이로 굽이굽이 펼쳐진 충주호와 깊은 골들이 내려다보인다.

이제사 산을 느끼며 좋아라하는 울언니...

예까지 올라온 자신이 대견하고 신기해 죽겠단다.

 

 

 

 

제비봉 721m

 

바람부는 정상을 곤두박질치듯 급하게 내려서 전망좋은곳에서 다방커피한잔씩 타드리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맛이란다.

 

 

충주호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그림처럼 펼쳐져있고,

분재와 같은 소나무에 기암들이 어우러져 눈을 사로잡는다.

흔한 표현이지만..`한폭의 산수화`나 다름없다.

저 아래서 야한 농담 들으며 띵가띵가하며 유람선이나 탈 줄 알았지,여기까지 올라와 내려다보다니..하며

감탄 또 감탄하는 우리의 자랑스런 황여사님... 

 

 

 

한갓지게 걷던 산행길이 점점 복잡해진다.

슬슬 산행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정체현상을 빚는다.

헥헥대며 올라오는 사람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으쓱하며 몇마디 건네는 울언니 말이 아주 일품이다.

우린 반대편에서 넘어왔네,올라가려면 아직 멀었네,계속 오르막이네..

가진자의 여유라더니..

 

 

 

 

장회나루 주차장이 가까워오고... 

유람선에서 울리는 소음은 점점 커져만가고..

산행을 한듯만듯한 찜찜함에 언니한테 건너편에 있는 구담 옥순봉까지 갑시다 하니,

`차라리 날잡아 잡수시오~~~`

 

크게 한것도 없이 뒷풀이는 거~하게...

 

김치말고도 절임고추 오이지등 이것저것 챙겨넣다보니,트렁크도 모자라 다리가랑이 사이까지 쑤셔넣고..

  집에와 냉장고가득 꽉꽉 채워넣고나니..부자가 된듯 마음이 넉넉해진다..

근데..허리가 왜이리 아프다냐?

온 몸 구석구석 안쑤신데가 없다.

역시 난..노동이 체질에 안맞는갑다...ㅎ

내년부턴 다시 `해주는 김치 따박따박 받아먹기`컨셉으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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