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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소백산

 

산행일 : 6월 8일

산행지 : 소백산 비로봉

산행코스 : 천동리-비로봉-천동리

산행이야기:연휴의 마지막날..소백으로 떠난다. 

 

계곡물소리가 우렁차다.

요즘 어딜가나 가물어서 물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모처럼 시원스레 흐르는 물을 보니 톡쏘는 사이다한잔 마신거처럼 상쾌하다.

숲은 더없이 싱그럽고 생동감있다.  

 

남들보다 조금 서두른 덕을 톡톡히 본다.

우르르 전쟁길 피난가듯 몰려갔을텐데,오늘은 다섯이서 호젓하게 걷는다.숲의 기운을 온전히 느껴가며..  

비에 젖은 흙길은 발꼬락까지 촉촉함이 전해진다.

 

초롱꽃

 

 

 

초여름 소백의 드넓은 초원을 보려던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가는거같다.

안개낀 숲의 분위기는 좋지만,그래도 소백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광활한 초원을 보고가야 어디가서 소백산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는건데..

올때마다 궂은날씨와 맞닥뜨려 단 한번도 소백의 아름다운 능선을 못보셨다는 코배(코딱지만한 배낭)님과 함께오는게 아니었다고 돌아가며 한마디씩하시고.. 

코배님은 이번엔 왠지 다른 느낌이 온다며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을 거신다.       

 

 

 

 

 

 

주목군락지까지 왔지만 안개는 여전하고..

 

삼거리에 도착했어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간간히 바람이 안개를 이리저리 뒤흔들때마다 조금씩 보여지는 초원의 모습에 오버해서 막 감탄사를 쏟아내며 스스로 위안한다.  

 

 

 

일단 먹고 봅시다~~

바람 피하기엔 주목감시초소가 딱이다.

양푼에 홍천 오대미로 지은 쌀밥넣고 갖은 나물넣고 고추장에 참기름넣고 쓱싹쓱싹~~ 

그리고 역시 비빔밥엔 계란후라이가 올라가야 정석..

짠!! 이것이 바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양푼비빔밥입니다요~~ 

  

밥먹고 나와보니 거짓말처럼 드러난 초원..

간간히 햇살이 비추고,바람은 딱 적당해졌다.. 

 

미나리아재비가 살랑살랑 한들거리고.. 

 

 

초여름에 들어선 연초록의 초지가 참 곱다.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저 곡선은 언제봐도 부드럽고..

쏟아지는 햇살이 아니어서 좋고,바람이 거세게 요동치지 않아서 좋고..

자연을 상징하는 원초적인 색`초록`이 주는 평안함과 차분한 기가 전해진다.

 

 

 

 

천동리로 다시 하산해야하지만,발길을 돌리지못해 비로봉을 내려와 잠깐 어의곡방향으로 몇걸음 옮겨본다.

한걸음 한걸음 아껴가며...

다행이다..`소백`다운 모습을 보게돼서...

 

자꾸만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눈길이 간다.

 

 

 

 

   

발길 오래오래 멈추게 하는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비로봉으로~~ 

 

 

 

 

천동리로 되돌아오는 길..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들락날락하며 오히려 오름길보다 더 목이 마른다.

큰 고저가 없는 완만한 길은 긴박감이 없어 그런지 생각보다 꽤 지루하다.  

 

칼바람맛을 볼 수 있는 겨울, 

 천상의 화원이 되는 봄과 가을,

그리고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정화시켜주는 여름날의 초원..

과연 명불허전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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