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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덕유산(향적봉~황점)

 

산행일 : 2014년 7월 12일

산행지 : 덕유산

산행코스 : 설천봉-향적봉-중봉-무룡산-삿갓재대피소-황점마을

산행이야기:7월으로 접어들자 산등성에 넘실거리는 덕유의 원추리가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날짜만 헤아리다 작년보다 보름정도 이르게 덕유로 튄다.  

 

작년에 이미 한번 맛들린 적이 있는 곤돌라..

향적봉에 오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니 굳이 힘빼고 땀빼며 오를 이유가 없다.

9000원의 값을 치르니,10여분만에 설천봉에 내려주고..

땀이 채 나기도전에 향적봉에 닿는다.해발 1614m씩이나 되는 높고 높은곳에..

 

겹겹으로 흐르는 산너울과 옷깃을 여밀만큼 싸늘하게 불어대는 바람,그리고 짙푸른 녹음이 펼쳐져있다.

 

 

길섶으로 쭉 이어진 원추리 꽃길따라 중봉으로.. 

 

 

중봉에 도착해 생각지도 못했던 범꼬리 군락을 만난다.

양쪽 사면을 가득메운 범꼬리들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대고..

사이사이 원추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밭을 이룬다.

 

 

 

 

살짝 줄을 넘었더니 더 많은 범꼬리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요동치는 꼬리들이 완전 장관이다.

대덕산 범꼬리를 못봐 아쉬워하던 차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멋진 범꼬리들을 만나다니.. 

범꼬리들이 꼬리치며 유혹을 하는 통에 한동안 꽃밭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바람불어 좋은 날..

적당한 바람이 평전위로 불어온다.

시리도록 예뻤던 한겨울 날의 하얀평전과 오버랩되면서 이 길따라 쭉 걸어가면 왠지 선계에 닿을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뒤에서 걸음을 늦추니,무룡산에 가면 꽃구경 실컷 할테니 쿨하게 통과하라는 두 분..

 

 

일월비비추

 

 

 

우측으로 못봉,갈미봉,신풍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갈림길..

그 길 위엔 솔나리가 참 많이도 피었었는데..

한숨 돌리고는 동엽령으로 내려선다.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짚신나물

 

 

점심끝에 먹는 솔맨형의 얼음하트수박은 끝내주고..

어쩜 이리도 곰살맞게 모양을 내셨는지 몇년째 계속봐도 신기할 따름...

 

긴산꼬리풀

 

우거진 여름숲을 가르고..

스칠때마다 숲에서 들척지근한 숲내음이 나고...

 

무룡산에 도착하니,딱 시맞춰 적당히 녹은 홍시가 기다리고 있다..

한입 넣으니 시원한 정도가 골을 막 때린다..

 

 

드디어 무룡산 원추리 꽃밭에 도착..

근데,어째 꽃은 보이지 않고...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작년 기억대로라면 동엽령부터 군데군데 원추리가 무더기로 피어있어야했다.

그런데,아무리 눈씻고봐도 안보였으니..

 

 

 

토탈 10송이 피었나??

아직 이른감도 있고..꽃망울 상태도 썩 좋지 못하다.

실실거리며 웃기만 하다가 미련없이 삿갓재로 향한다.

어차피 꽃놀이는 물건너갔으니 어여 가서 계곡물에서 퐁당거리며 놀기나하자구...

 

 

한창 공사중인 삿갓재대피소를 지나 황점마을로 내려서니 예상대로 계곡물이 끝내준다.

날머리 마지막 500m를 남겨두고 풍덩풍덩..

역시 여름산행의 진수는 계곡물맛이야...

 

아이스께끼 하나 다 먹으니 콜한 택시가 들어오고,

무주리조트에 도착해 오만오천원 택시비를 지불하려니 손이 막 후덜거린다.

 

무주톨게이트에 잠깐 내려 천마루에서 낙지해물짬뽕 한그릇씩에 머루탕수육 한접시 시켜놓고

하우스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언제나처럼 또 읊어댄다..

인생 뭐 있냐며..먹고 놀자구..ㅎ

 

그래서..집에오자마자 또 1박2일 짐을 꾸렸다..

내일 아침일찍 설악으로 튀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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