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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천마산~철마산

 

산행일 : 2014년 11월 16일

산행지 : 천마산~철마산

산행코스 : 수진사-천마산-멸도봉-과라리고개-철마산-내마산-수동계곡-철마캠핑장

산행이야기:이번주는 김장때문에 산행은 쉬겠구나~했는데,동생 고생할까봐 미리 김장준비 다 해놓은 언니덕분에 김장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쭐래쭐래 김치통만 잔뜩 들고가 배추속 넣어 채우기만 하면 되었으니 올해역시 김장을 날로 먹은거나 다름없다.언니네 집에서 하루 자고올까 하다가 산으로 튀고 싶은 욕심에 김치통만 바리바리 챙겨 서둘러 집으로 와 숙제로 남겨두었던 천마에서 철마에 이르는 산길을 공부한다.  

 

들머리는 수진사로 잡았다.

봄이면 야생화 찍는다고 뻔질나게 드나들던 곳..

꽃이 피던 그 자리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임도를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을 시작한다.

 

임꺽정바위를 옆으로 끼고 계단을 치고 올라 탁 트인 조망처에 닿는다.

아련하게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인다. 

 

호평동일대..

신이 내린 선물,호평동 일대로 쏟아지는 안개폭포는 아무나 보여주는게 아닌가보다.

꼭두새벽부터 설치고 세번이나 올라왔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능선에 올라서자 겹겹이 쌓인 산그림이 멋드러진다.

다른건 몰라도 뾰족하게 올라온 용문산은 단박에 알겠다. 

 

 

천마산

 

얼마간 우리집에서 혹덩어리로 붙어있었던 내조카 민오의 임용고시합격을 위하여 세레모니한번 해주시고...

부디 천마산의 기를 받아 첫방에 합격하기를 기원한다.

 

이어서 언니네 귀한 딸래미 상화의 자격증취득을 위해 또한번 세레모니~~

 

 

멸도봉으로 향한다.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이 서리 축령산이란다.

 

 

멸도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자 길은 완전 낙엽길로 바뀐다.

오르막은 그런대로 올라갈만한데,내리막은 거의 썰매타듯 쭉쭉 미끄러진다.

이름하여 `낙엽썰매`구간이 계속 이어진다. 

 

 

 

  낙엽의 깊이를 알 수 없어 한발한발 조심스레 내딛는데도 낙엽속에 숨어있는 돌뿌리에 걸려 미끄러지기도 한다.

 

미리 다른 산행기에서 읽어 알고는 있었지만,이정표가 엉망이다.

철마산까지의 거리가 들쭉날쭉 줄었다가 다시 느는 고무줄이다.  

 

곧 나올거 같던 철마산정상은 좀처럼 나오질 않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어 낙엽위에 자리깔고 뜨끈한 점심을 먹는다.

 

 

철마산 711m

 

걸을만큼 걸었으니 이제 그만 진벌리로 하산하자는 사람..그리고 여전히 산이 고픈 사람..2:2의 상황..

이럴땐 무식하게 우겨대는 사람이 장땡이다.

기왕 왔으니 내마산까지 가자고 우겨댄다. 

 

 

 

 

내마산 786.8m

 

철마산에서부터 한번도 안쉬고 내마산까지 내달린다.

시간만 있다면 주금산까지 가고싶지만 벌써 3시가 넘었으니..

 

빽해서 팔야리로 내려갈까 하다가 수산리 2.2km라는 이정표를 따라 주금산방향으로 더 진행한다.

아무래도 팔야리보다는 수산리로 내려서는게 차량회수하기 편할거같다. 

 

해는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낙엽길에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길을 잇지만 아무리가도 네이버에 선명하게 그려진 길은 안나온다.

생각을 바꿔 팔야리로 방향을 잡아보지만,인적이 없어 길은 희미하고..

이미 너무 많이 걸어온터라 첫번째 만났던 팔야리 하산길까지 가기엔 엄두가 안나고...

 

4인4색..의견이 갈린다.

길은 개척하는거라며 산등성을 바로 치고 수산리로 내려가자는 솔맨형..

힘들어도 왔던길 다시 돌아가 안전빵으로 팔야리로 내려가자는 싸장님..

본인이 그려간 밑그림과 달라 혼란스러워하며 열심히 검색만 하는 몽몽님..

그리고..렌턴들고 주금산까지 가고싶어하는 나.. 

 

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다.

기적적으로 내가 길하나를 찾아냈고,가다보니 수동계곡으로 떨어지는 선명한 등산로가 보인다.

주금산 4.4km남은 지점에서 하산을 서두른다.

 

 

 

잣나무와 낙엽송숲을 지나 수동계곡에 다다르고,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철마캠핑장이 나온다.

어둡기전에 내려와 다행이다.

330-1번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려 잡아타고 30여분넘게 가다보니 평내호평역이다.

다시 165번으로 갈아타고 처음 산행시작지점인 수진사에 도착한다.

 

이 사람들,나를 잡으려고 작정들 하셨나..

어여 집에 들어가 발닦고 쉬고 싶은데,기어이 우리집에 가서 김장김치에 돼지수육을 삶아먹어야한단다.

편하게 음식점에 가서 사먹었음 좋겠구만..

지 마누라 고생하는것도 모르고 몽몽님까지 합세해 오늘같은 날은 집에서 만든 보쌈에 장수막걸리 한잔 해야한다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눈썹이 휘날리게 돼지수육삶고 밥하고 국끓이고..

늦은저녁을 먹고나니 10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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