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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천보산맥 종주

 

산행일 : 2015년 1월 17일

산행지 : 천보산맥(칠봉산~천보산)

산행코스 : 봉양사거리-칠봉산-천보산-하오고개-빡빡산-녹양역

산행이야기:오늘은 천보산맥 23km 구간을 걸을 예정이다.오랜만에 좀 길게 걷고 싶은 산행지를 물색하다 일순위로 떠올랐다.

 

천보산맥이란..

양주시의 동쪽을 반달형태로 감싸고 있는 산줄기를 `천보산맥`이라 부른다.

이 산줄기는 북으로는 동두천,동으로는 포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완만한 능선위로 암봉이 어우러지며 사방으로 트인 조망이 좋은 곳이다.

 

오늘의 들머리인 봉양사거리옆 1호선 전철 교각아래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부터 칠봉산까지는 4킬로..

그리 빡세진 않지만,대체적으로 계속된 오르막이다.

여기서 잠깐..이 참에 산길공부도 할겸 동두천 6산종주에 대해 잠깐 언급해볼까나..

왜냐? 봉양사거리부터 칠봉산 지나 장림고개까지는 동두천 6산종주구간과 겹치기 때문에..

 

동두천 6산종주란,동두천시를 둘러싸고 있는 6개의 산,즉 칠봉산,해룡산,왕방산,국사봉,소요산,마차산을 일컫는 약 50km의 산길이다. 

 

발리봉

 

봉양사거리를 출발하며 아들바위,칠성바위를 지나 독수리봉,매봉,깃대봉,투구봉,수리봉등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이름붙인 전설을 읽어보자니 좀 억지스러운거 같아 웃음이 나온다.

 

바람불고 차가운 날씨임에도 시야가 그리 좋지않다.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이 희뿌옇게 보인다.

 

 

좌측으로 동두천시가 내려다보인다.

 

 

칠봉산

 

오늘 구간중 최고봉인 칠봉산..

남북으로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자리하고 있다.

 

 

새벽까지 내린 눈은 밟을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나고,아이젠을 꺼낼까 하다가 구간구간 신고벗기 번잡스러워 조심스레 내려간다.

 

MTB길과 등산로가 함께 되어있는 긴 내리막을 내려서니 장림고개다.

전에 없던 다리가 새로 설치되어 있다. 

 

 

걷기 참 좋은 길을 그저 걷기만 하면 되는 길..

긴 내리막도 오르막도 없는 고마고마하게 오르내리는 완만한 산행길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대는데다 기온도 차가워 그저 걷는데만 충실한다.

이어 약간의 오름끝에 좌측으로 해룡산~오지재고개~왕방산에 이르는 왕방지맥 갈림길을 지난다.

 

긴장감없는 걷기 편안한 등로가 계속 되어서였을까..

다들 아무 생각없이 산길을 잇다보니,그만 천보산 주봉을 놓치고 지나친다.

길게 놓여져 있는 밧줄을 보면서도 알아채지 못하고 300m나 더 가서야 지나쳤음을 안다.

돌덩이 하나 인증하자고 빠꾸할 수는 없어 그대로 직진..

 

그렇게 길은 계속되어 회암고개로 내려선다.

도로가 180도로 된 커브길이라 도로를 조심스럽게 횡단한다. 

기독교공동묘지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동서로 포천시와 양주시를 내려다보며 길을 이어간다.

 

천보정

 

천보정이라 쓰여있는 팔각정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대부분이 뒷짐지고 올라온 동네주민들 속에서 완전무장(?)한 우리 넷 모습을 보니 약간 뻘쭘하다.

  

멀리서 보이던 불곡산이 점차 선명하고 가깝게 다가온다.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뚫린 길따라 진행하다 그만 알바를 하고만다.

우측으로 90도 꺾어 예비군훈련장과 약수터를 지나야 하는데,`약수터`란 이정표를 지나치고 그저 직진을 했으니...

그나마 몽몽님이 금새 알아챘길래 망정이지 안그랬음 그대로 동네로 떨어져 하산할뻔 했다.  

이 후 `축석령`이란 이정표만 충실히 따른다.

 

어하고개에 닿으니 따뜻한 햇살 쏟아지는 밥터가 눈에 들어온다.

그럴듯한 밥상도 있고 마침 밥시간도 되었겠다,배낭을 푼다.

세분은 컵라면에 계란한알 톡!넣어 후르륵~

컵라면은 몸에 안좋다며 나만 혼자 오래 살아보겠다고 누룽지탕 후르륵~~

 

 

어하고개에서 깎아내린 급경사를 올라서니 또다시 푹신한 소나무길이 이어진다.

불곡산은 바로 지척에 보이고,그 아래로 거의 미니신도시급의 양주자이아파트가 성냥곽처럼 반듯반듯하게 서있다.

 

 

 

걸어온 길,한눈에 들어오는 바위에 올라서니 뿌듯하다.. 

 

철조망과 출입금지 안내판너머로 레이크우드골프장이 자리한다.몽몽님이 그러는데 한북정맥 갈림길이라고...

 

점점 사패산에서 도봉산 북한산에 이르는 산길이 가깝게 다가온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갈립산(빡빡산)도 이제 머지않았다.  

 

 

빡빡산 도착..

예전에 산불로 모조리 타서 민둥산이 되는 바람에 `빡빡산`이라 불린단다.

데크위에서 우리가 하룻동안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구동성으로 말한다.

산행거리만 길었지,너무 싱거웠다고..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ㅎㅎ 

 

 

 

소림사

 

녹양역을 향해 3킬로 정도 내려와 임도에 도착하면서 처음예상한 9시간에 딱 맞추어 하산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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