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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태백산

 

산행일 : 2015년 1월 24일

산행지 : 태백산

산행코스 : 유일사-장군봉-문수봉-소문수봉-당골광장

산행이야기:겨울이란 계절이 무색하리만치 유난히도 눈구경하기 힘든 올 겨울,실컷 눈이나 한번 밟아보고싶어 밤늦게 태백으로 떠난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태백산..

유일사부터 줄줄이사탕으로 산객의 행렬이 시작된다.

벌건 대낮도 아니고 이 꼭두새벽부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필 눈꽃축제 기간과 맞물린 날..

그야말로 개나 소나 겨울엔 한번쯤 온다는 태백산임을 실감한다.

 

새벽바람이 거세다.해뜨는 시간은 아직 멀었고,주목단지를 얼마두지 않은 지점에 쉘터 한동을 설치한다.

싱글용텐트안에 네명이 들어가 낑겨 앉고,나머지 두 분은 알아서 바깥에 자리 잡으시고는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랜다.

 

천지개벽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회색빛의 하늘은 걷힐듯 하다가 다시 오리무중이고,또 다시 걷힐듯 하다가 다시 안개속이고..   

하늘이 걷히는 이 찰나의 순간은 미처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덜덜 떨며 발까지 동동거리며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리다 오늘은 물건너간거같아 천제단으로 이동한다.

주목단지 못지않게 천제단은 마치 남대문 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완전 도떼기 시장이다.

딸랑 여섯뿐인 일행을 연신 찾아야 할 정도다.

난리 난리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구나...  

 

 

이 와중에도 여섯명 인증사진은 꼭 하고가야 하는 우리들...

 

 

문수봉으로 접어들어서야 길은 한가해졌다.

사람에 치이지 않으니 이제야 좀 여유가 생긴다.

뽀드득거리는 발자욱 소리도 듣고,나무마다 핀 새하얀 눈꽃도 만끽하고...멋드러진 주목도 경이롭게 바라보고..

 

 

 

 

 

장군봉은 여전히 구름속에 갇혀있다.

이곳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참 파랗고 눈부신데.. 

 

 

 

소문수봉 들렀다 당골광장으로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한다.

당골광장은 눈꽃축제로 난리법썩이고..수많은 차량에 수많은 인파들이 마구마구 몰려들어온다.

화장실 이용하는데도 열나절,차량회수하는데도 열나절,음식점에서는 번호표까지 받아들고 또 열나절..

어서 빨리 이 전쟁통을 벗어나고픈 마음뿐이다.

내가 다시는 태백산에 오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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