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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종자산(경기 포천)

 

산행일 : 2015년 5월 1일

산행지 : 종자산

산행코스 : 늘거리-바위굴성-종자바위-종자산-중리저수지

산행이야기:계절의 여왕 5월의 첫날..산으로 간다.전부터 찜해놨던 종자산으로..

 

이름도 어여쁜 해뜨는 마을이 오늘의 들머리다.

아홉시가 조금 넘었는데,마치 한여름인듯 벌써부터 푹푹 찐다. 

마을을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다행이 산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엔 마침맞다.

 

(벌깨덩굴)

 

고개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니,5월의 신록이 눈부시다.

`신록예찬`에 보면 봄 가운데도 만산에 녹엽이 싹트는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했다.

얼마나 색감이 고운지,연두색이 온몸에 물들것 같은 기분이다. 

 

 

철계단과 밧줄구간을 지나자 오른편으로 조금 들어가보니 바위굴성이 떡 나타난다.

커다란 암벽아래 넓은 공터가 있고 그 옆으로 작은 움막이 있다.

작은 움막의 정체에 대해 묻는 샷님께 엊저녁에 올라와 내가 급히 지어놨다 그러니까,

샷님은 한술 더 떠 암벽 분위기가 그랜드캐년같다 그러신다. 

 

그랜드캐년(?)을 다녀오는 동안 일행들은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고..

산바람이 얼마나 상쾌한지,벤치에 마냥 앉아있고만 싶다.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누구 포즈 흉내내고 계신 세 분..

연습좀 더 하셔야할 듯..

 

 

 

발아래로 한탄강은 굽이굽이 흐르고,브로콜리같은 5월의 숲은 푸르고 푸르다..

시정은 좋지 않지만,이렇게 산위에서 `바라보는것`은 언제나 좋다.

 

생각보다 길이 꽤 가팔라 능선에 올라서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 2시간의 댓가는 남서릉의 기이한 암릉과 절벽위의 멋진 소나무로 넉넉하게 보상받는다. 

 

 

난데없이 턱걸이 시합이 벌어졌다.

평소 꾸준히 체력단련하시는 피터팬님은 가볍게 5회 성공..

평소 주님(?)을 극진하게 모시는 꽁치님은 편법을 써서 간신히 2회 반..

그리고 무려 4회씩이나 하며 예상밖의 성적을 올려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신 샷님..

몽몽님은 기권했고 나는 0회...오래매달리기조차 10초를 못넘기고..

이로써 아이스크림은 내가 사는걸로...

 

 

그만 노송능선을 놓쳐버렸다.

지나쳐 뒤돌아보니 민둥민둥한 산이 저만치에 보인다.왼쪽으로 꺾었어야 했는데..

뒤돌아가려니 이미 버스는 떠나버린 상황..

후에 한번 더 오라는 하늘의 뜻이려니..

다음엔 노송능선으로 올라 종자산지나 지장산까지 이어야겠다.   

 

 

종자산정상을 내려와 중리저수지로 향한다.

 

 

멋진풍경이 좌우로 나타나는 통에 발걸음이 자꾸 늦어진다.

이렇게 멋진 산을 왜 이제야 찾아왔을까..

어느새 노송능선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지고,그 빈 자리엔 한탄강을 굽어보는 즐거움으로 가득찬다. 

 

뒤돌아 본 노송능선..

 

암릉에 올라 또 한바탕 쉬어간다.

바람이 얼마나 상쾌통쾌하게 몸에 감기는지..사이다로 샤워한 기분이다.

 

 

뒤돌아 본 종자산 정상..

 

 

한탄강과 그 뒤로 명성산..

 

 

묵밥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어젯밤 얼마나 팔아프게 도토리묵을 쑤었는지 입이 닳도록 얘길 해대며 공치사 한다.

 

꽁치님이 후식으로 그 비싼 망고가 들어있는 과일을 내놓으신다.

댁에서 어쩜 이렇게 골고루 예쁘게 싸보내셨는지.. 

다음번엔 다른 과일은 생략하고 망고로만 가득 채워오시라 주문한다.ㅎ

  

 

저만치에 지장산과 관인봉을 두고,중리저수지로의 하산길은 꽤 급격하게 떨어진다.

 

 

 

중리저수지

 

두 분은 차량회수 하러 가시고..

(히치하이킹에 실패하고 땡볕속에 큰 도로까지 걸어가 59번 버스를 타셨단다)

그렇게 고생하시는 동안 우리 셋은 어느 펜션 그늘에 앉아 탱자탱자 노닥거리며 왜 안오느냐며 전화만 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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