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의 가을

 

무주구천동의 가을

 

무주구천동의 가을이 깊었다.

낙엽은 수북이 쌓였고,가을옷 훌훌 벗어던진 나목들이 쓸쓸하게 마지막 가을빛을 발한다.

역시나 이름값하는 계곡이다.

굽이굽이 구천번을 부딪히며 이루어졌다는 물길은 넘치도록 풍부하고 경쾌하다.  

소리없이 내리는 가을비 속 백련사는 운치있다.

강렬한 색으로 물든 단풍나무 몇그루가 백련사의 멋을 한껏 더해주고,

안개 가득한 산자락 또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015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