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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양구 봉화산 비박


산행일 : 2017년 4월 15일~16일

산행지 : 양구 봉화산

산행코스 : 구암리-정상-헬기장(비박)-국토정중앙점

산행이야기:이번주는 섬으로 떠날 계획이었는데,비소식이 있어 양구 봉화산으로 선회한다.


무척 더운 봄날이다.

지면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로 뜨겁다.

묵직한 배낭을 들쳐메고 몇걸음 옮기니,등짝으로 땀이 골을 타고 흐른다.

잘 닦여진 임도가 한동안 이어지고,소나무숲 아래로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는건..투박하게 놓여진 나무계단..

그리고,진한 생강나무 향기와 분홍빛 산..




여기저기서 청노루귀가 인사한다.

한숨 쉴겸 배낭을 내려놓고는 청노루귀와 찐한 눈맞춤을 한다.





국토정중앙점과 갈라지는 삼거리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헥헥대며 한걸음 옮기다보니,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지점에 이른다.

양구시내가 발아래 있고,건너편으론 사명산이 우뚝 솟았다. 


약간 각흘산 분위기가 나는것 같기도 하고..원적산 분위기가 나는것 같기도 하고..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 정상..

소지섭이 악수하자며 손을 내민다...


소양강이 흐릿하게 내려다보이고...

나무 한그루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외로이 서있다.




드디어 개봉박두...

새로 장만한 힐맨 텐트를 선보일 시간...짠!!

설치하기 쉽고,입구도 넓고,누워서 휴대폰으로 영화도 볼 수 있게끔 천장에 그물망도 달려있고..

음..아주 좋아~~



한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해가 서산너머로 기운다.




 산공기는 차가워지고,저녁바람은 제법 쌀쌀하다.

살갗에 닿는 차가운 느낌이 참 좋은 시간이다.





별헤는 밤..

셋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홍초소주를 기분좋게 즐긴다.

여러가지 홍초 종류중에 바나나 파인애플 홍초가 역시 갑이다.

적당히 소주와 섞어 칵테일처럼 즐겨 버릇하다보니,과음하는건 기본...

하지만 서너발자국만 가면 우리집이니 뭔 걱정이랴...


밤새 바람이 꽤 불어댔다.

폴대가 좀 약해보여 혹시라도 개시하자마자 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멀쩡하다..


바람이 흐릿한 안개를 몰고갔음 했지만,아침이 되어도 하늘은 여전히 뿌옇다.

먹구름속에서 간신히 햇님이 나온다.



아침먹고 짐꾸리는데 한시간 남짓..

우리들의 하룻밤 집터는 말끔해졌다.아니온듯...





삼거리에서 국토정중앙점으로 직진한다.

여기까지 왔는데,한반도의 배꼽점은 찍고 가야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길이 이어진다.

연둣빛 새순과 어우러진 봄산이 무척이나 싱그럽다.

어딜가나 산색 참 고운 요즘이다.





업다운 심하기로 이름난 도솔지맥이라더니...

과연 오르내림이 장난아니다.

가볍게 능선길 룰루랄라 걷는줄 알았는데,한고개 넘으면 또 긴 오르막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점찍으러 가는길,참 힘들다..



마을이 지척이라 거의 다 왔겠거니 했지만,또 길은 이어지고...

땀은 장난아니게 흐르고...

갈증은 어찌나 나는지..물 500ml를 아껴먹었는데도 벌써 동났다.



두번째 철탑을 지나 또 오르막..

진달래는 흐드러지고,몸은 후달거리고,목은 타들어가고...





하산길화끈하게 내리꽂힌다.

국토정중앙천문대가 가까워진다.

이제 물을 마실 수 있겠구나...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

우리국토의 정중앙지점에 도착했다..

산행 끝~~!

마치 여름날 산행한듯 땀한번 실컷 흘렸다.


어느새 완연해진 봄..

경춘가도를 달리는 내내 산벚꽃 흐드러진 풍광에 한시도 눈을 못뗀다..

이 봄이 참 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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