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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영취산 비박


산행일 : 2017년 4월 2일~3일

산행지 : 영취산

산행코스 : 진달래축제장-골명재-가마봉(비박)-진례산-봉우재-흥국사

산행이:내일 일을 알 수 없고,한 치 앞도 모르는게 세상사라더니 딱 그 짝이다.영취산 비박을 하게 될 줄은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예측할 수 없었다.`여기까지 왔는데~여기까지 왔는데~`하다가,결국 장수에서 구례와 순천을 거쳐 이렇게 영취산까지 와버렸다.


점심이 과했는지 몸이 너무 무겁다.

잎새주까지 조금 곁들였던지라 갈증이 심해 연신 물을 들이키며 산을 오른다.

올해 진달래 개화가 좀 늦을꺼라 그러더니,풍성하진 않아도 그런대로 볼만하다.



여수산단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점까지 올라치니 이제사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산객들이 빠지며 길은 호젓해지고.햇살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원상암마을에서 오르는 능선은 아직 붉은색이 약해보인다.

이삼일 정도 지나야 분홍융단 깔아놓은듯 화려해질거 같다.





오늘은 가마봉에서 묵기로 했다.

마주오는 산객이 진례산 정상에 두 팀이 진을 치고 있다는 정보를 줬기 때문이다.

집 두채를 예쁘게 지어놓고나니,마침맞게도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


연분홍빛 진달래는 더욱 짙어지고,하늘은 점점 붉게 변하며 그럴듯한 일몰풍경을 선사한다.

바로 이런맛에 무거운 등짐도 마다않고 산을 오르는거겠지..





해가 완전히 기울때까지 꽃밭속을 서성인다.



밤에도 쉼없이 돌아가는 여수산단..

불빛이 들어오며 휘황찬란해진다.

별빛아래 차린 저녁상은 어제 팔공산에서의 저녁상에 비하면 무척 소박하다.

하지만,즉흥적으로 보너스처럼 생긴 소중한 하룻밤이라 안먹어도 배부른 밤이다.


이틀째 이어지는 한뎃잠에 몸이 근질거리기도 할법한데,전혀 그렇지않다.

인간은 다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있다.

잠도 참 잘 잤다.

바람도 없고,밤기온도 포근했다.



작년에 왔을땐 아침공기가 머리가 아플정도로 매캐하더니만,오늘은 조금도 냄새를 못느끼겠다.

덕분에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한다.




햇살이 꽃밭위로 내려앉자 진달래 색감이 완전 발그레하게 변했다.





빵과 커피로 어메리칸 스타일의 아침을 즐기고나서,사이트를 정리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의 진달래는 아직 멀었고...

빤히 보이는 정상을 오르느라 아침부터 땀깨나 흘린다.




진례산 정상


이곳에서 묵은 사람들,밤새 바람이 장난아니었다 그런다.

우리가 묵은 가마봉은 참 아늑했었는데말이지..


봉우재고개에서 곧바로 흥국사로 내려선다.


새순이 꽃처럼 피어나있는 계곡길,물소리한번 경쾌하다.


여수터미널까지 나가는 버스가 막 떠난 시간에 흥국사에 도착한다.

할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 터미널로 이동한다.


이틀밤을 한뎃잠을 자고 집으로 돌아오니 천국이 따로없다.

산위에 있을땐 그곳이 천국이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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