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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일 : 2018년 5월 15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산성입구-의상능선-남장대지능선-행궁지-산성입구

산행이야기:오랜만에 북한산을 가기로 했다.근데,택일 한번 참 잘했다.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에 미세먼지농도 `나쁨단계..


북한산을 가까이 두고도 걸음이 뜸한건 순전히 교통편 때문이다.

오늘도 산성입구까지 오는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다.

구파발역에서 34번버스를 기다리는데만도 20여분이나 소요됐으니..

올때마다 산의 남다른 풍채에 매혹되어 자주 와야지~하다가도 오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으니 끽해야 일년에 두세번 정도밖에 오지 못한다.

모처럼 큰맘 먹고 찾은 날..의상능선으로 접어드는 진입로는 찬란한 초록빛이다.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은,처음부터 오르막이다.

언니나 나나 하도 오랜만이라 이 길이 이렇게나 깔딱이었나싶다.

하필 날씨까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할 정도로 푹푹 찌니,땀이 바위위로 뚝뚝 떨어진다.



토끼바위에 올라 탁트인 풍경과 마주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가시거리는 짧지만,내려다보는 기분이 상쾌하다.

특히나 바람결에 실려오는 아카시아향이 너무 좋다.



어느새 초록색옷을 갈아입은 산..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우리들 이름 불러주며 하나하나 짚어보지만,확신은 없다.

언니도 나도 알아주는 길치니까..대충 때려맞추고 `아님 말구`란 식이다.



삼각봉의 위용에 다시금 감탄하고..



바위틈에 자리잡은 나무에도 감탄하고..


북한산을 찾은지 최소 6년은 되었다는 언니의 격한 세레모니~~~ㅎ

포즈좀 잡아달라 했더니만..ㅎ

언니와의 산행은 언제나 유쾌하다.


가사당암문이 가까워오자 발아래 자리잡은 국녕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 기억 떠올려 정말 실감나는 젖꼭지바위를 찾아주겠다던 언니..

결국 못찾았다..

언니가 찾아낼거라는 기대도 안했다.


삼각의 봉우리를 계속 왼편에 두고 걷는 산행길..

시선은 자꾸만 저곳으로 향한다.


동자승바위


용혈봉은 바위덩어리를 누군가 차곡차곡 얹어놓은것같다.

바위틈에 자리잡은 소나무들도 기똥차다.


강아지바위도 잘있고...



각시붓꽃



의상봉에서 용출봉까지 걸어온 능선길 한눈에 들어온다.

온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715봉에 올라 대남문을 400m정도 남겨두고 왼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행궁터로 향한다.

작년가을에 한번 걸었던 길인데,다시 걸어도 참 호젓하니 좋다.

내년봄,진달래 필 적에 다시 또 오자며 약속은 했는데,지켜질런지..





행궁터를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니 땀이 한방에 식는다.

벌써부터 계곡물에 발담그고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꽤 여럿이다.

세월 참 빠르다.봄인가 싶었는데,어느새 이렇게 여름이 와버렸다.



곳곳으로 피어있는 애기똥풀이 막판의 산행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준다.

  

중성문을 지나 대서문을 통과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시간 가까이되는 귀가길,땀내 풍기며 버스 전철 환승 거듭해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한데...

차에 타자마자 내비에 `전농동`이라고 목적지를 입력하는 착한 언니..ㅎ

덕분에 귀가길은 이기사 대동하고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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