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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대만여행 (1)


대만여행 (1)


(2019년 1월 26일~30일)


가족들과 4박 5일동안 대만을 다녀왔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여행한번 가자며 바람을 넣었고,으쌰으쌰하며 일곱명이 동참해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이번 여행의 총기획은 은진이가 맡았는데,항공권 예약에서부터 일정까지 어찌나도 꼼꼼하고 알차게 짰는지 완전 깜놀했다.

길찾기는 뭐든 똑소리나는 상미가 자연스럽게 맡아 안내했고,먹거리는 두말할것도 없이 은정이 담당이었다.왠만한 먹거리는 죄다 줄줄 읊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언어담당이었다.3년넘게 딩시양 선생님께 배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그나마 내 몫을 하게되어 조금 뿌듯했다.   

여행하는 내내 날씨도 한몫 톡톡히 해주었다.맑고 쾌청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고,밤이 되어도 따스한 바람이 적당히 불어 늦게까지 밤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유명명소를 찾아다니고,밤이면 시장을 둘러보며 각종 먹거리를 즐기는 동안 4박 5일은 참 빠르게도 흘렀고,여행의 아쉬움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하게 남았다.아울러 가족들과의 진한 `情`을 다시한번 느꼈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타오위엔 공항에서 미리 예약해 둔 국광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타이페이역까지 이동했다.

파인더스 호텔은 타이페이역에서 걸어서 10여분 정도였는데,아주 탁월한 위치였다.

번화한 시먼딩역도 가깝고,NTU병원역도 아주 가까워 단수이나 용캉지에를 다녀올때 아주 편리했다.

조식은 따로 제공되지 않았지만,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간식바가 있어 그 날 그날 만들어내는 샌드위치나 찐빵 그리고 각종 라면과 음료등을 맘대로 즐길 수 있었다.


첫 일정은 외국인들의 필수 관문지,국립중정기념당이었다.

마지막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위해 짐을 풀자마자 숙소를 나와야했고,빨리 걸음을 옮긴끝에 제시간에 중정기념당에 도착했다.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정면에 있는 기념당은 흰색과 남색으로 이루어져있고,건물 양쪽으로는 화려한 색채의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이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자유광장으로는 관광객들로 넘쳤고,콘서트가 열려 완전 축제분위기였다.



광장으로 사람들이 붐볐던 이유는 바로 이 거대한 컴패니언 때문이었다.

스트리트 아티스트 KAWS가 공공미술프로젝트 중의 일환으로 이 설치물을 세웠는데,또다른 볼꺼리를 제공해 주었다.

은진이가 그러는데,꽤나 인기있고 핫한 팝아티스트 작품이란다.

다음날이면 철거된다 그랬으니,우연찮게 얻어걸린 셈이었다. 



총통이 서거할 당시의 나이가 89세인데,거기에 착안해 기념당으로 오르는 계단수도 89개로 만들어 놓았다.

5시가 되어 그 날의 마지막 교대식이 거행되었고,근위병들의 모습은 마치 자로 잰듯 정확하고 아주 절도있었다.





상미가 만든 아이템..

아이들 사이에서는 또 이런게 인기 아이템인가보다.

여행내내 아이들의 통통튀는 생각들과 행동들은 나까지 젊게 만들어 주었다.

여행은 한살이라도 젊을때 다녀야 한다는걸 이번여행에서도 또 절실히 느꼈다.

밤이 늦어도 조금도 지치는 법이 없었고,먹거리에 대한 도전도 언제나 과감했다.

낯선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늘 활짝 열려있었고,뭐든 주저함이 없었다.

 

중정기념당을 빠져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시먼딩까지 걷기로 했는데,거리는 무척 활기찼고,온갖 먹거리들로 넘쳐났다.가끔 특유의 진한 로컬의 향이 코끝에 머물기도 했다.

독특한 모양의 과일에 눈에 들어와 걸음을 멈췄는데,석가모니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석가`라는 이름의 과일이었다.

두개를 사며 깎아달라 했더니 겨우 10달러를 깎아주었다.

살살 쪼개 스푼으로 떠먹는 식이었는데,새하얀 과육에선 새콤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이 났다.




저녁은 `진천미`라는 대만 가정식이었다.

다섯가지 요리를 주문했는데,음식 하나당 원화로 5,6천원밖에 안되었다.

그 중에서도 파볶음과 두부튀김이 일품이었다.

특히 두부튀김은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주문했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용산사는 화려하고 운치있었다.

불교,도교,유교의 중요한 신을 모시는 종합사찰로 들어서자마자 향내가 코를 찔렀고,참배객들이 넘쳐났다.




반달모양의 붉은 나뭇조각을 던지는 모습도 보였는데,점괘를 보며 신의 대답을 듣는 도구라 한다.


금빛으로 빛나는 용산사의 분위기에 압도되었고,잠시나마 그곳 사람들의 종교생활을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용산사를 나와 우연찮게 85도 간판을 발견했다.

소금커피로 유명한 카페였는데,달달함과 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었다.



번화한 시먼딩 밤거리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지치지 않을것 같았다.

그만큼 이국적이었고,그 어느 도시보다도 흥미로웠다.


숙소에 드니 열시가 가까웠다.

참으로 긴 하루였다.

씻자마자 까무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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