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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대만여행 (2)


대만여행 (2)


대만에서의 이튿날은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항구도시 `단수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홍마오청에 들러 대만의 아픈 역사를 훑어보고,라오제 거리를 지나 단수이항에서 배를 타고 빠리를 들어갔다 나오는 일정이었는데,특히 단수이항에서 즐긴 일몰이 정말 낭만적이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충전식 교통카드를 구입해 200달러씩 충전했다.

이지카드는 지하철이나 버스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

가끔 짐이 많을때는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는데,택시비가 정말 저렴했다.


단수이역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홍마오청으로 향했다.

얼마안가 곧 도착했는데,하마터면 한 정거장 더 갈뻔했다.


이번 여행의 또다른 재미중의 하나는 바로 스탬프 투어였다.

관광지나 지하철역에는 어김없이 다 있었는데,

개성 넘치는 은진이는 미리 수첩까지 준비해가서 가는곳마다 스탬프를 찍어 기록하는걸로 추억을 남겼다. 


 80달러씩 하는 입장권을 끊어 홍마오청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것은 영국대사관과 홍마오청이었는데,바로 서구 열강들의 각축전이 펼쳐졌던 대만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었다.




영국대사관은 당시 영국인들이 사용했던 공간과 집기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각각의 공간마다 영어로 설명된 안내판이 있었는데,함께 머리를 짜내며 설명서를 읽어야만 했다.


영국대사관을 나오자마자 유난히 붉은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바로 홍마오청이었다.

홍마오청은 네델란드인이 지은 요새로,붉은 머리의 사람들이 세운 성이라는 뜻이었는데,붉은머리는 바로 네델란드인을 의미한다.



은정이의 이쁜척..ㅎ

요즘 아이들의 유행인지,사진기만 들이대면 꽃받침을 하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뭘해도 이쁜 꽃같은 나이가 부러웠다.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더랬지...


홍마오청 앞으로는 단수이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였고,장소가 그래서였는지 왠지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났다. 



다음으로 찾아간곳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진리대학이었다.

실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었는데,정말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잠깐 머무는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었고,어느 정원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왔던 쇼팽의 그 피아노 배틀의 현장을 볼것만 같았다.



단수이의 명물인 `아게이`를 맛보기로 했다.

유부안에 당면이 들어가 있는 음식이었는데,매운소스를 곁들여 먹기도 했다.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나서 조금 먹다 말았지만,아이들은 참 잘도 먹었다.

새로운 음식을 먹는다는건 참으로 큰 도전이다.

언제나 큰맘먹고 도전하지만, 반백년동안 굳어진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아 늘 받아들이는데에 주저한다.



라오제 거리에서 가장 길게 줄지어 있는곳이 바로 대왕카스테라집이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붐이 일어났다가 방송에 나오고 난 후 사라진 그 카스테라..

갓 나온 카스테라는 폭신폭신해서 정말 맛있었고,정교하게 조각조각 자르는 모습도 큰 구경꺼리였다.

90달러밖에 안되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일곱명이 양껏 맛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즐겨 마셨던 밀크티..

아침마다 호텔 스낵바에서 기본 두잔은 마셔댔고,가는곳마다 있어서 손쉽게 사먹을 수 있었는데,가격은 말할것도 없었고 양 또한 엄청났다.

특히 펄밀크티는 펄을 씹을때의 식감이 참 좋았다.

 




단수이항에서 파리를 타고 건너편에 있는 빠리로 가보기로 했다.

이지카드가 있어 따로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었다.





각종 먹거리들을 뒤로하고,자전거를 타고 강변따라 한바퀴 돌기로 했다.

1시간에 400달러였는데,나중에 알고보니 조금 깎아도 될 금액이었다.

두 대로 나눠 타고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이 참 시원했지만,서로 경쟁심리가 발동해 기를 쓰고 페달을 밟다보니,등짝으로 땀이 흥건해졌다. 



젊으니까 폴짝폴짝 잘도 뛴다.

가장 어린 환민이가 가장 쑥쓰러워하고..




먹자골목에 들어서니 뭘 먹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땀흘린 후라 눈에 보이는것마다 죄다 군침이 돌았다.

아이들은 고민할것도 없이 대왕오징어튀김을 골랐고,다리와 몸통을 적당히 섞어 주문한 튀김은 역시나 명성답게 쫄깃쫄깃한게 끝내줬다.  





빠리에 왔으면 꼭 인증해야 한다는 이곳..

혼자서도 찍고,둘이서도 찍고,단체로도 찍고,앉아서도 찍고,등기대고 찍고..

파란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조형물이 예뻐서 한참이나 머물렀다.



다시 단수이항으로 건너왔다.

2층 커피점에 들어가 내려다 본 풍광은 어느 휴양지에 와있는듯 무척 낭만적이었다.

조금씩 오후의 햇살이 짙어지자 더이상 커피점에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 



강변주변으로는 그림그리는 예술가며 전통춤을 추는 사람들이 항구도시 단수이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가에 비친 빛은 금빛이 되고,하늘빛은 따스한 주황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황홀한 풍경속에 내가 들어있다는것도 황홀했고,무엇보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옆에 있다는게 감격스러웠던 시간이었다.





단수이역에서 한번 환승해 시먼딩역으로 왔다.

바로 대만가면 누구나 꼭 먹어본다는 훠궈를 먹기 위해서였다.

10여분의 웨이팅끝에 자리를 잡았고,각자 주문한 국물 베이스가 앞에 놓여졌다.

은정이는 호기롭게 매운 마라육수에 도전했는데,마라향이 너무 강해 실패했다.

무한리필 뷔페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 고기며 야채를 맘대로 갖다 먹을 수 있었고,후식도 각종 열대과일에서부터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튿날도 10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객실담당인 소피아가 어찌나도 깔끔히 청소를 해놓았던지,완전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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