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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체코 - 프라하



체코 - 프라하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로 손꼽힌다는 프라하에 도착했다.

이미 해는 졌고,거리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가장 먼저 프라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야경 스팟인 까를교로 향했다.

그리고나서 까를교와 블타바 강이 한눈에 보이는 공원에 갔는데,강건너로 보이는 프라하성이 정말 신비로웠다.

우린 프라하의 밤과 낮을 함께 즐길 수 있었고,가장 오래 느긋하게 머물었던 도시였다.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교회,틴성당은 밤낮으로 아무리 올려다봐도 신비로웠다.

다음날은 하루종일 틴성당 주변에서 서성였고,수없이 첨탑을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천문시계는 구시청사 건물벽에 있었는데,구시가지에서 가장 번화했고,가장 인기있는 명소였다.

현재 작동하는 천문시계 중,가장 오래된 프라하의 명물로 매 시간 정각이 되면 재밌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퍼포먼스 시간은 약 40초 정도였는데,우린 두번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천문시계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렇다.

두개의 원반 옆 각각의 네 귀퉁이에는 각각 네개의 조각이 있는데,허무,탐욕,죽음,낭비를 상징하는 인간세상의 군상들이다.

매 시간마다 원반위의 두개의 창문이 열리면,그리스도의 12사도를 본 딴 인형들이 차례로 나왔다가 사라지고,맨 마지막엔 위쪽시계의 닭이 `꼬끼오!`하고 울며 시간을 알려준다.

이 때 죽음을 상징하는 인형은` 어서가자~`며 고개를 앞뒤로 흔들고,나머지 인형들은 죽음이 두려워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고 한다.

황금닭이 울면 퍼포먼스는 끝이 난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그리고 틴성당..

틴성당의 첨탑 두개는 아담과 이브를 상징하는데,아담을 상징하는 오른쪽의 첨탑이 조금 크다.

이브의 그늘이 되어 지켜준다는 의미?


까를 4세의 동상이 있는 까를교 입구 광장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까를교를 건너며 야경을 볼 시간이 부족해 다음날 일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추워도 너~~무 추웠던 체코에서의 아침이었다.

주머니안에 핫팩을 하나 넣고,꽁꽁 동여매고 호텔을 나섰다.

현지가이드를 따라 가장 먼저 프라하성으로 갔다.

코끝이 싸~하고 손이 시려웠지만,맑고 투명한 하늘을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았다.


성 입구에는 무장을 한 근위병이 서 있었고,더러는 사진을 함께 찍어 주기도 했다.

뾰족 얼굴을 내민 두개의 첨탑이 발걸음을 더욱 재촉시켰다. 




성 맞은편에는 체코 대통령의 집무실과 영빈관이 있었는데,국기가 게양되어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대통령의 거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눈앞에 나타난 성 비트 대성당은 역대급이었다.

그 규모에 한번 놀랐고,하늘을 찌를듯한 높이에 놀랐고,정교함에 놀랐다.

성당이 주는 위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프라하의 지표가 될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감히 성당안으로 들어가기조차 두려울 정도였고,첨탑을 올려다보는것조차 경외스럽기 그지없었다.




성당안은 인산인해였다.

우리와 멀리 떨어진 단상 앞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경건하기 이를데 없었다.

무엇보다도 성당에서 가장 눈길을 끈것은 무척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였는데,아르누보 양식으로 그려진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었다.


  (빛이 분산돼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세장의 사진을 퍼왔음)






성당을 나와 남문앞에 서서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는데,그저 놀랍다는 말 밖에 안나오더라~~



도로위에 놓여진 철로인 22번 트램을 타고 까를다리로 이동했다.

시속 20킬로로 운행한다는 트램은 교통신호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유롭게 철로위를 오갔는데,저멀리서 트램이 오면 알아서 멈춰서야 했다.

또한 목적지에 도착하면 문 옆에 있는 초록색 버튼을 직접 눌러야만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까를교 투어의 포인트는 다리 양옆으로 세워져있는 30여개의 동상들을 보는것이었다.

그리고 까를교를 걸으며 다리위의 사람들을 보는것이었는데,그림을 그리거나,악세사리나 수공예품을 팔고 그리고 바짝 엎드려 있는 걸인들도 눈에 띠었다.





왼손엔 십자가를 오른손엔 승리를 상징하는 야자수를 들고 머리위에는 원형으로 된 5개의 황금별을 장식한 성 요한 네포무크의 청동상은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문 끝에 돌에 묶여 블타바강에 던져지는 네포무크의 조각에 손을 얹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강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마지막 소원을 이 다리에 바치노니,이 다리에 선 자는 모두 소원을 이룰것이다!`








전날밤에 봤던 화려했던 프라하성은 화려함을 벗고 로맨틱한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프라하성 역시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이었는데,이번 여행은 내 평생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봤던 나날들이었다.




멀리서 본 까를교..


프라하에서의 투어는 다양했다.

트램에 이어 엔틱카를 타고 시내관광도 했다.4명씩 차한대에 나눠타고,주요 스팟에 나올때마다 잠깐잠깐 서는 방식이었는데,내부가 얼마나 따뜻했던지 온돌방이 따로없었다.

 바깥기온이 하도 추웠던 날이라 하루종일 엔틱카만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고만 싶었다.


1980년대 공산국가 시절,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체코인들이 존레논의 노랫말을 적으며 탄생된 그라피티 벽앞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원래 몰타공화국 대사관의 벽으로 치외법권에 해당해 체코 정부에서도 강제로 낙서를 지울 수 없었던 곳이었는데,공산정권이 팝음악을 금지하던 시절,젊은 음악가들이 존레논의 음악에 영감을 받고 그라피티를 장식한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미숙,남옥,순덕,인호 다녀가다...


오리떼 노니는 아름다운 블타바강과 프라하성..

스냅사진을 찍는 청춘남녀의 모습이 참 예뻤다.나두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더니,마침 영화촬영을 하기위해 중세시대의 복장을 한 배우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다시 시가지로 들어왔고,다시 한번 천문시계와 틴성당을 볼 수 있었다.


거리는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곳곳으로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시청사 광장 주변으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마침 정시가 되어 시계쇼를 보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는데,마지막에 황금닭이 툭 튀어나와 울음소리를 낼땐 아주 순식간이어서 주의깊게 들어야만 했다. 

제작 당시에는 천동설에 의거한 시계였는데,후에 지동설을 바탕으로 다시 제작하였다고 한다.







17세기 화약창고로 쓰였던 화약고..


스니치코바라는 체코 가정식이 체코에서의 점심이었다.

카레맛 나는 노란 소스에 삶은 소고기와 체코식 찐빵을 찍어 먹었는데,필스너 맥주를 곁들여 먹었다. 


오후 늦게까지 프라하에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하벨 시장은 온갖 구경꺼리들로 가득했다. 

프라하의 전통인형과 각종 기념품을 팔았는데,프라하의 벼룩시장 중 가장 크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마귀할멈 마리오네트였다.

손뼉을 치면 해괴한 웃음소리가 나오고 눈에서는 빨간 레이저가 나왔다.



체코의 전통빵인 트레들로를 맛 볼 수 있었다.

즉석에서 따뜻하게 구워줬는데,설탕시럽이 듬뿍  발라져 있어 달달함의 끝판왕이었다.

총각김치 한입을 부르는 맛이었다~

우리 입맛엔 너무 달아~~




얀 후스 동상이 있는 광장에 모일 시간은 점점 다가왔고,별다방에 들러 커피한잔을 주문하고 받은 코인을 이용해 화장실을 다녀오는걸 마지막으로 프라하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다.



프라하와 작별을 고하는 동안 블타강 위로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마지막 하루만을 남기고 있었던 독일 테네스버그에서의 밤..

식사를 마치고도 맥주와 함께 짭짤한 소세지 구이를 앞에 두고 오랫동안 식당에 앉아 아쉬움을 달랬다. 

때되면 따박따박 밥주지,실컷 차 태워주지,좋은데 데려가주지,하루 최소한 만보이상 걷게 해주지,매일같이 깨끗한 방에서 잠재워주지,그런 날들이 열흘만이라도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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