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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백운봉~용문산(경기 양평)

산행일 : 2010년 2월 20일

산행지 : 백운봉(940m)~ 용문산(1157m)

산행코스: 새수골-두리봉-백운봉-835봉전망대-장군봉-용문산-용문사-주차장

산행이야기:요즘들어 분별없이 먹어댔더니,둘이 땡글땡글 굴러갈거 같다.체중계에 오르기 두려울정도로 포동포동해져 허리띠구멍한칸을 뒤로 넘겨야하는지경에 이르렀다..

그리하여,이번주산행은 빡세게 해보자 마음먹고,용문산종주산행을 계획한다.

청량리역에서 7시30분기차타고 양평에 도착해,택시로 새수골까지간다.

 

 9시부터 두리봉을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초장부터 된비알이 계속되고,봄날같이 포근한날씨에 땀이 줄줄 흐른다..

여느때는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했던 몽몽이님이 내 뒤를 빠짝붙어 오르신다.

그 때부터 둘이 보이지않는 신경전이 계속된다.

 

 

 

 두리봉을지나자 저만치 뾰족하게 솟은 백운봉이 보이고,

오른편으로 용문산까지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더 빠른걸음으로 움직이자 지지않고 더 빠짝 뒤따르며 틈을 주지않는다..

눈에띄게 산행력이 좋아지신 몽몽이님..

아침에 출근한다고해놓고 산으로 출근을 하셨나?

집에가면 구두에 흙이 묻었는지,그거먼저 확인해봐야겠다..

 

 

 

 

 

 백운봉 940m

 

오르락내리락 깔딱고개를 넘고넘어,1시간40분만에 백운봉정상에 오른다..

백운봉500m를 남겨두고 서서히 뒤처지기 시작하더니,

사진찍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몽몽이님모습이 보이질않는다..

어쩐지..초장부터 오버페이스한다 했더니,결국 첫끗발개끗발이 되어버렸다..

씩씩거리며 한참후에 오르더니,뒤도한번 돌아보지않고 오른 날더러 매정하다며,

인정머리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단다..

러더니,나한테 듣고싶은말이 있단다..`자기야~~나 힘들어..`

 

 

 

 

 

 

 백운봉에서 함왕봉 가는길은 아직 한겨울속에 있다.

눈꽃이 이쁘게 피어있고,등로는 눈밭이다.

밧줄잡고 내려오기도하고 바위길을 조심스레 오르기도한다.

어느새 둘도없는 다정한사이가 되어,서로 손잡아주고,밑에서 받쳐주고,이끌어준다.

 

 

 

 

 

 

 

 

 용문산 1157m

 

장군봉을지나,4시간 40분만에 용문산정상에 도착한다.

 

(몇해전에 있었던 장군봉 정상석은 온데간데없고,

용문산정상석은 멋있게 새로 설치되어있다)

 

이미 티셔츠는 땀으로 옴팡 다 젖어있고,얼굴은 번질번질..꼴이말이아니다..

몽몽이님은 이제 더이상 하산할 기운도 없단다.걸음도 안떨어지고,

다리가 후달달거리고 가슴까지 후당당거린단다.

따뜻한곳에서 점심을먹으며 충전을 하고난 후,주변풍광을 여유있게 만끽하고,

용문사로 향한다. 

 

 

 

 

 

 

 

천연기념물 30호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며 7시간에 걸친 오늘산행을 마친다.

용문의 이름난 먹거리 더덕불고기를 먹을참이었는데,

마침 4시30분 상봉동행버스가 있어 곧장 서울로 향한다.

서울에 도착할때까지 몽몽이님어깨에 기대,아주 달콤한잠을 잔다..

 

모처럼 땀뻘뻘흘리며 아주 빡센산행을했다.

경기도내 수많은 산중 조망이 가장 뛰어나다는 백운봉과,명산인 용문산을 종주했음에,

더 흐뭇했고,뿌듯한 하루였다.

그 만족감과 성취감은 그 어느것과도 바꿀 수 없으리니...

 

내일은..맘같아선 간단한 근교산행으로 몸을풀고 싶지만,

중요한 동계올림픽경기가 있는관계로 굽네치킨한마리뜯으며,종일뒹굴며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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