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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귀목봉(경기 가평)

산행일 : 2010년 2월 24일

산행지 : 귀목봉 1035.2m

산행코스:오뚜기고개-오뚜기령-한우리봉-귀목봉-귀목고개-적목리

산행이야기:지난번 명지산행때 작당했던 코스인 귀목봉을 간다.아침일찍 시작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잘생긴 이승훈이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따고,한껏 기분이 업된상태에서 집을 나선다.상봉동에서 아리님을 만나 8시20분 일동행버스를 타고,다시 택시로 오뚜기고개까지 간다. 

 

 오뚜기령으로 가는등로는 길고긴 임도로 되어있어 좀 지루할법도한데,

봄향기따라 새소리들으며 걷자니,지루할틈이 없다.훈풍이 분다.

내마음도 살살 파문이 일며 봄바람이 날거같은 날씨다.

어느새 버들강아지가 나와있고,나비까지 나폴거린다.

 

 

 

 

 오뚜기령

 

 한우리봉

 

 

 한우리봉에서 산자락들을 굽어보며 거~한 점심을 먹고난 후,

귀목봉삼거리를 향해 오른다..

이때부터 힘든 고행의길이 시작된다.배까지 부른상태라 몇곱은 힘이 더든다.

오르고 또 오르고,또 오르고...

막걸리한사발마시며 탱자탱자 놀때까지는 참 좋았는데...

아리님은 아리님대로 나는나대로 제스타일대로 각자 열심히 오른다.

뒤에오든 앞장섰든 둘다 조급해하거나 애달아하지않는다.

이런점이 우리둘을 환상의조합으로 만들어주는 보이지않는힘이되어,

어느샌가 산동무로 서로에게 든든한동행이 되어준다..

 

 

 능선따라 이어지는 방화선을 걸어 드디어 한북정맥삼거리에 도착한다..

질척거리는 등로라 넘어진다면 대형사고(?)라 잔뜩 긴장하며 왔다.

바로이때,휴대폰메세지가 띵띵거린다.`김연아 쇼트 세계신기록달성`

아침에 나오면서 경기결과를 알려달랬더니,착한 몽몽이님이 메세지 한방 날려주셨다..

갑자기 없던힘까지 솟고,좋아서 방방거리며 신나서 귀목봉을 향해오른다.

 

 

 

 

 귀목봉 1035.2m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1킬로구간이 얼마나 고된지,엄청 애먹는다.

등로도 거칠고 미끄러워,땅만보고 오르내린끝에야 귀목봉에 도착한다..

 

 

 귀목고개 775m

 

 

 

 

 적목리로 하산하며 계곡길에 이르러 올들어 처음으로 족탁(足濯)을 한다.

졸졸흐르는 맑은물소리의 유혹을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다..

얼마나찬지,독한 나도 발을 담근지,10초도 못견디고 이내 빼버리고만다.

온몸을 비비꼬고 소리지르고 꺅꺅거리며 난리법썩을 떤다..

10초의 요란스런 세족식으로도 산행의피로가 탁 풀린다..   

 

 

 적목리에 도착해 친절한 동네주민을 만나,

고로쇠도 얻어마시고,용달차로 버스정류소까지 간다.

가평에서 상봉동행버스를 타자마자 잠이 마구 쏟아진다.

가평잣막걸리를 마신터라 서울에 도착할때까지 코도 굴고,꿈까지 꾸며 잔다....  

 

따뜻한 봄바람따라 살방거리려던 산행이,

생각보다 거친 등로때문에 꽤 고된산행으로 마무리되었다.

온몸이 뻐근하지만,이또한 기분좋은 내몸의 반응이고,삶의 에너지로 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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