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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도봉산

산행일 : 2020년 10월 23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문사동계곡-용어천계곡-관음암-오봉-우이암-탐방센터

산행이야기:어쩌다보니 도봉산이 닳도록 쏘다니고 있다.참 극성맞다.집에서 접근하기 편한것도 있거니와 내가 가장 잘 아는 산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처음 산을 접하고 그 무한한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곳이 바로 도봉산인데,하루가 멀다하고 산을 찾아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탐구하듯 코스를 정해 이리저리 쑤시며 몇년을 다녔더니 나름 도사(?)가 다 되었다.한창 미쳤을때는 보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락능선에서 신선대거쳐 오봉까지,다시 거기서 여성봉까지 시간까지 재가며 뛰다닌적이 있었는데,결국은 탈이 나 한의원 신세를 지기도 했었다.근데 그 와중에도 절뚝거리면서 도봉산을 갔었다.오죽하면 몽몽님이 발을 묶어놓고 출근해야겠다 했을 정도였다.

 

오늘은 용어천계곡의 단풍을 한번 더 볼 요량으로 우이암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 다음 코스는 언제나처럼 정해놓지 않았다.그냥 맘 내키는대로~

 

 

역시나 용어천계곡 단풍은 알아준다.

3일전에 왔을때와는 달리 초입부터 완전 화려하게 단풍물이 들었다.

 

 

오색찬란한 단풍,햇살에 눈이 부시다.

단풍숲 걷노라니 혼자 할 수 있는건 와아,와아~하는 감탄사뿐..

아무리 이뻐도 여러번 보면 질릴법도 하건만 조금도 그렇지 않은게 신기하다.

보고 또 봐도,자꾸만 봐도 뒤돌아서면 또 그립다.

 

 

용어천계곡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관음암으로 향한다.

사람이 너무 없어 평소엔 잘 안다니는 코스인데,오늘은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곳으로 마음이 동한다.

 

 

관음암 가기 전,등로를 조금만 벗어나 오솔길따라 왼쪽으로 들어가면 아주 좋은 전망대가 있다.

너른 바위에 멋진 소나무가 서있고,선인봉의 허연 화강암 덩어리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인데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이 보인다.

 

 

주봉 아래 자리잡은 관음암..

불경소리 나즈막하게 들려와 스틱을 들고 조용히 경내를 통과한다.

 

 

조용한 산정엔 낙엽 밟는 소리만 바스락바스락 거린다.운치있다.

아주 수북이 쌓여 푹신푹신해서 걷기도 참 좋다.

 

 

주봉과 에덴동산,그리고 선인대..

 

 

저멀리 우이암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거북바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 도봉주능선으로 올라선다.

 

 

우이남능선 따라 오봉 가는 길,바람이 꽤 차다.

반장갑을 꼈더니 손가락이 좀 시렵다.

배도 고프고 어디 좀 앉아 쉬어갈 참이었는데 오봉까지는 그냥 걸어야겠다. 

 

 

오봉에 올라선다.

걸어온 길 한눈에 담아보고..

 

 

큰 카메라 든 어르신,사진 한장 부탁하더니 나도 한장 찍어 준다길래...

 

 

오봉을 내려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능선 끝지점에서 봐야 온전한 다섯개의 암봉을 볼 수 있다.

기묘한 모습의 바위덩어리 다섯개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은 언제봐도 참 신기하다.

 

 

오봉샘까지의 내리막은 화려한 단풍잔치 마친 늦가을 분위기다.

 

 

오봉샘

가져간 물을 버리고 다시 채워넣을 정도로 참 맑고 깨끗했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오봉샘물은 늘 일정하게 고여있었다.

그랬던 물이 지금은 먹을 수 없게 되었으니..

 

 

고작 한두사람 만나다보니,누군가 나타나면 풍경속에 얼른 집어넣는다.

그래야 풍경이 좀 산다.

 

 

올해 북한산은 먼발치에서만 보게 되는구나~~

집에서 가는길이 너무 번잡스럽다보니..

 

 

오봉
우이암

소 귀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우이암..

아주 오랜만에 가까이 와본다.

보문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되는데,언제나 에둘러 오봉으로 향하곤했다.

 

 

들고양이 한마리 사진 찍어달라한다.

 

 

편하게 보문능선으로 갈까 하다가 계곡길을 택한다.

산객 둘이 단풍나무 숲 아래서 이쁘다고 난리다.

귀가 얇으니 또 혹했다.

 

 

너무나도 고운 단풍길..

색감이 어쩜 이리도 예쁜건지...

 

 

계곡길 선택하길 참 잘했다.

고개를 바로 할 수 없을 만큼 단풍지붕이 아름답다.

 

 

감성사진 한장 투척해 주시고..

 

 

거북바위와 용어천계곡 이정표를 차례로 지나 문사동계곡을 만난다.

`문사동`이라 쓰여있는 암각주변은 얼마전에 비해 더 가을색이 짙고,

계곡에 들어 손을 담그니 손끝이 시리다.

점점 가을이 깊어간다.

시월의 눈부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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