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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덕룡산~주작산(전남 강진/해남)

산행일 : 2010년 4월 10일

행지 : 덕룡산~주작산

산행코스 : 소석문-덕룡산동봉-서봉-작천소령-주작산-오소재

산행이야기:덕룡~주작산을 간다.한달전부터 잡혀있었던 가족모임도 빵꾸낼만큼 가고싶었던 산,야트막한 산이라고 만만히봤다간 큰코다친다는 말에 더 가고싶었던 산이다.

   

                                                               소석문에서 4시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초입에서 얼마지나지않아 암릉길이 시작되고,

어두운밤 공포의 유격훈련까지 하며 산행길의 스릴을 한껏 만끽한다.

슬슬 몸이 풀릴때쯤 동봉에 도착하고,흐린날씨속에 구름아래 떠오르는 일출을 본다.

새로산 카메라적응이안돼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다 제대로된 일출장면을 담는데 실패한다.

  

 

 

동봉

 

 

 

 

서봉 432.9m

 

아침공기가 톡쏘는 사이다맛이난다.바람은 몸에 착착 감기며,굳어있던 몸을 살살 풀어준다.

근데,아까부터 야리꼬리한 냄새가 계속난다.

뒷간에서 나는냄새같기도하고,발꼬랑내같기도한 고약한냄새가 내내 코끝을 자극한다.

나중에 알고보니,그 냄새의 정체는 차나무과의 사스레피나무에서 나는 냄새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암릉과 암봉들,

거기에 한창 물오른 진달래가 환상의 궁합을 이뤄 사방 어딜둘러봐도 그림이다.

이렇게 멋진풍경속에 내가 있음이 벅찬 감동이다.

  

 

 

 

가짜 주작산 475m

 

등로 양옆으로 피어난 야생화 담느라 시간이 자꾸만 지체된다.

몽몽이님이 떼놓고 먼저가면 반칙이라고 몇번이나 당부했는데,

결국은 나를 앞질러 먼저 작천소령에 도착해 돗자리깔고 기다리신다.

뒤늦게 도착한 블님들과 맛나게 아침겸점심을 먹고,주작산으로 향한다.

 

 

 

암릉길은 가도가도 끝없이 나타난다.한고개넘으면 또 나타나고,또 한고개넘으면 또 나타나고..

땀이 줄줄 골을타고 내려오고,얼굴은 울긋불긋 번지르르 난리도 아니다.

날씨가 약간 흐렸음이 참으로 다행이다.

 

 

 

 

  

 

 

 

 

 

 (사진:펭귄님)

 

 

오소재를 3킬로정도 남겨놓고,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온산이 안개로 뒤덮힌다.

물기머금은 진달래가 생기를 발하고,안개에쌓인 암릉들이 더 신비롭다..

 

 

                         안개속에 살짝 보이는 두륜산

 

출발한지 9시간30분만에 오소재에 도착한다.

양쪽 어깻죽지가 뻑적지근하고,다리도 노곤노곤하다..

 

아름다운 산,주작~덕룡산..

그 명성에 걸맞는 비경이었고,수려한 산세였고,신비한 암릉전시회장이었다.

진달래가 절정일 시기라 그 아름다움은 더 빛을발했고,

내마음속에 자리잡은 주작~덕룡산은 언제든 그리움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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