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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원적산(경기 이천)

산행일 : 2010년 4월 3일

산행지 : 원적산 천덕봉 634.5m

산행코스 : 동원대학-소담산(정개산)-천덕봉-원적봉-산수유축제장

산행이야기:노랗고 빨갛고 하얀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봄꽃산행지로 영취산과 원적산을 저울질하다 가까운 이천으로 방향을 잡고,막판에 극적인 타결로 구성된 멤버들과 함께 봄나들이 나선다..

 

등로에 접어들자,연둣빛싹들이 빼꼼히 올라와있고,

물이오를대로 오른 생강나무도 은은한 향을 발산하며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바람좋고 햇살좋고 하늘파랗고,함께 발맞추는 이들은 더없이 좋다.

짜잘한산 전문가도 계시고,비음섞인 목소리가 매력적인 향기나는 분도 계시고,

산행정보에 아주 빠삭한 금세기최고의 엘리트도 계시니,

오늘산행길은 보나마나 원더풀이다..

 

소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피톤치드맡으며,적당히 굳은 땅을 밟는 기분이 아주그만이다.

거기에 정개산정상에서 걸친 국순당막걸리의 위대한 힘으로,

보이는 모든것이 다 아름답게 보인다.

앞서가는 분 궁뎅이가 원빈궁뎅이로 보이고,바로뒤에오는분은 송혜교로 보이고,

맨 뒤에오는분은,장동건으로 보인다..

 

 

 

 

 천덕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군에서 사격장소로 쓰이는 곳이라 민둥머리로 시원하게 깎아놓았다.

그 덕에 왼쪽으론 골프장이,오른쪽으론 이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에오면 홀라당 머리벗겨질 이 대머리능선이,

원적산을 더 특징있는 산으로 만들어준다..

 

 

 

 원적산 천덕봉 634.5m

 

 

 

 

 

 원적산 원적봉 563.5m

 

 

 산수유축제장에 도착한다.노랑색 산수유가 방싯방싯 웃고있다..

마을과 어우러져 집뒷뜰에,또랑옆에,논둑길에,제멋대로 피어 자연적인 멋을낸다.

화려하게 눈을 자극하지도않고,순간적으로 유혹하지도않는 은은한 아름다움이다.

 

 

 

 

 

 한참을 산수유속에 파묻혀 놀다가,주차되어있는 동원대학으로 향한다.

저녁은 우리들 수준에 딱맞는 임금님 수라상...

기름기좔좔흐르는 이천쌀밥에 12첩상차림을 거하게 먹고나니,

세상부러울거 하나도없다.

 

봄바람이 예사롭지않다..살짝 일렁이기만해도 내마음도 움직인다.

꽃향기도 불어온다.코를벌름거리며 온몸으로 음미한다..

그 꽃향기따라 살살 내마음에도 봄이 찾아들었고,

봄바람따라 그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