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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상주 나각산 비박

산행일 : 2023년 2월 11일~12일

산행지 : 상주 나각산

산행코스 : 나각산백숙-낙강정-출렁다리-정상-3번째 데크(비박)-나각산백숙

산행이야기: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비박산행에 나선다.

 

몽몽님이 듣도 보도 못했던 나각산을 가자는데,검색해보니 등산시간 적당하고,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고,데크로 이루어져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백패킹 장소다.

기분좋게 오케이하고 짐싸들고 상주로 고고씽~~!

 

과연 산길은 거의 평지 수준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다.

지난주에 단련이 되었는지 20킬로에 육박하는 배낭도 등짝에 착 붙어 버겁지 않다.

 

 

 

긴 계단을 오르면 낙강정이 나타나고,이내 나각산의 명물인 출렁다리를 만난다.

 

 

 

나각산 240.2m

 

아주 수월하게 큰 품 안들이고 오른 정상.

그래도 등짝으로는 땀이 흥건하다.

 

 

 

나각산엔 총 3개의 데크가 있는데,우린 3번째 데크를 찜해뒀다.

 

 

 

상주 낙동강교와 낙단보가 있는 낙동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인데,오늘은 날씨가 안 도와준다.

뿌연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다.

텐트 3동과 식당 한동을 후다닥 설치하고,

에어매트와 침낭 펼치며 각자의 잠자리를 마련한다.

 

 

 

 5년간 장롱 속에 모셔 두었다가 오늘에서야 세상에 나온 헬레나 언니의 새 집.

 

 

 

가장 평온한 시간,

각자의 취향대로 여유 시간을 즐긴다.

 

 

 

출렁다리

 

드론을 이용해 내려다 본 우리의 보금자리가 꽤나 아찔한 절벽위에 자리잡고 있다.

소나무 군락도 아주 멋지다.

이만하면 오성급 호텔이나 다름없다.

 

 

 

상주낙동대교

봄기운 완연하다 했는데,늦은 오후가 되니 꽤 쌀쌀하다.

내복에 우모복에 모자에 단단히 중무장한다.

 

 

 

커피에 풍경 한스푼,바람 두 스푼 더해지니 천상의 맛이다.

 그래,이게 바로 비박의 맛이지.

머리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며 베트남 커피를 음미한다.

 

 

 

마귀할멈바위

오늘 일몰 풍경은 꽝이겠다 싶었는데,속리산 너머로 햇님이 넘어가기 직전에 먹구름이 살짝 걷히면서 붉은 빛을 쏟아낸다. 

 

 

 

해는 지고 하늘빛이 청색으로 바뀌는 마법의 시간,내가 가장 좋아하는 빛이 텐트 위로 쏟아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색에 눈이 황홀하다.

 

 

 

깜빡하고 고기를 두고 온 바람에 큰일 날뻔 했다.

김치냉장고에 잘 모셔놨는데 그만..

오르기전에 생각났길 망정이지,하마터면 다시 내려갔다 올뻔 했다.

 

별빛 아래 오랜만에 넷이 모였다.

아바 노래 들으며 산 위에서 넷이 술잔 부딪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산이야기,비박이야기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죽다 살아 돌아왔던 일본 북알프스 이야기는 해도해도 재밌다.

언니랑 둘이 갔던 풍도 비박이야기는 정말 다시 끄집어내도 배꼽이 빠진다.

오늘의 이 시간들 또한 곧 추억이 되고 소중한 시간으로 남으리~

 

 

 

핫팩 두개를 침낭안에 넣어 뒀더니 구들장같이 따뜻해 아침까지 세상모르고 잤다.

일출시간이 다 되어 일어났더니 사방이 다 짙은 안갯속이다.

햇살을 기대하긴 그른것같아 채 마르지도 않은 텐트를 접는다.

 

 

 

일출풍경 대신 분위기 좋은 숲길을 선사해주는 산.

짙은 안개속에 옅은 상고대까지 피어 분위기 참 좋다. 

 

 

 

출렁다리도 안개에 휩싸여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질것만 같다.

 

 

 

계단이 끝나고 걷기 좋은 푹신한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니,제법 겨울분위기가 난다. 

봄날같았던 어제와는 완전 딴 판이다.

 

 

 

하루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것만 같은 산수화 같은 풍경 펼쳐진 숲길이 이어진다.

치유의 숲이라 했던가? 

걷는것 만으로도,바라보는 것만으로도,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상주곶감 한자루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3시간도 안되어 서울에 도착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젖은 텐트며 침낭이며 쭈욱 널어놓고,

다음 비박지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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