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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신흥사 노루귀

신흥사 노루귀

 

노루귀 보러 참 멀리도 간다.

앞으로 2,3주후면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겠지만,올핸 새로운 곳에서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달려간 설악산 신흥사.

비장한 마음으로 산으로 올라갈 줄만 알았지,가벼운 차림으로 꽃놀이하러 설악을 올 줄이야.

그간 통행세로 어거지로 내왔던 신흥사 입장료를 오늘에서야 그 값어치 제대로 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몽몽님이 마나님 분부 받잡고 꽃자리 공부를 철저히 해 간 덕분에 어렵지 않게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군락지를 찾아 주었건만,

11시가 다 됐는데도 안개는 무겁게 내려앉았고,햇살은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기온에 민감한 봄꽃들이 꽃잎을 열리가 만무하다.다들 잔뜩 오무린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햇님이 언제쯤 나오려나?

울산바위를 오를까?

안양암 지나 내원암에 닿으니 산행의욕마저 뚝 떨어져 다시 되돌아서니 그제서야 햇살이 조금씩 번지기 시작한다.

그 새 꽃잎을 열었을까?

너 참 정성도 갸륵하다고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었는지 노루귀 가족들이 꽃잎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

 

청노루귀와 흰노루귀가 대부분이고 더러 분홍노루귀도 눈에 띈다.

개체수가 얼마나 많은지 그야말로 깜놀이다.  

햇살이 점점 충분해지자 여기 저기서 방싯방싯 웃어주는 노루귀들이 얼마나 귀엽고 앙증맞은지..

몽몽님이 영화 한편을 다 보고나서 부를때까지 꽃놀이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른다.

 

(2023년 3월 11일)

 

노루귀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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