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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금수산(충북 단양)

산행일 : 2010년 5월 1일

산행지 : 금수산 1015m

산행코스 : 상천리-용담폭포-정상-망덕봉-독수리바위-상천리

산행이야기:비단에 수를 놓은듯 산세가 곱다는 금수산을,일주일만에 다시뭉친 블벗님들과 함께 간다.자꾸자꾸 보고싶고,헤어지면 그리우니,그들을 향한 나의사랑은 아예 치유불가능한 단계에 이른것임에 틀림없다..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인 청풍호반을 지나 들머리인 상천리에 도착한다.

멍멍이 짖어대고,복사꽃향기 그득하고,거름냄새 구수한 마을을 통과한다.

순수의 10대를 살았던 내 고향과 똑같은 시골풍경이 더없이 정겹게 다가온다. 

 

 

 보문정사지나 용담폭포에 도착한다.장쾌하게 내리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다.

훌러덩벗고 폭포아래 앉아 시원하게 물세례받고싶다.

 

 용담폭포

 

 살방거리던 산행이 어느새 빡센산행으로 바뀐다.

산악회리딩본능이 발동하신 피터팬님이 앞에서 무지막지하게 빠짝 땡기신다.

가파른계단에 계속되는 돌길에 진이 빠진다.

내가 3일연짱산행임을 다 알고계실텐데,일부러 골탕먹이려고 작정을하신게 분명하다.

자꾸 시원한게 땡긴다.

근데,아까부터 솔맨님배낭에서 향긋한냄새가난다.

쉬어가자시더니,뭔가 짠하고 꺼내놓는데..오마이갓..과연 내코가 개코였다.

샤베트가 되어 입에 살살 녹는 하트모양 수박이다.

목을타고 온몸에 시원함이 짜르르 번지자,쫄쫄 흐르던 땀이쏙 들어간다.

지난 마이산행때 사용했던 단어 `자체발광`은,그 분께는 정말 죄송하지만,이제,솔맨님께 써야겠다.

 

 

 금수산 1015m

 

 

 

 

 청풍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속이 후련하면서 금수산의 아름다움을 본다.

점심먹고,망덕봉으로 향한다.

한참을 가는데,그 길이 아니란다.다시 빠꾸해서 가는데,또 그 길이 아니란다.

1등으로 저만치 내려갔는데,다시 올라오란다.

그 와중에 미치광이풀 군락지를 발견하고,엎어진김에 쉬어갈 심사로,작품한점 남기려는데,

샷마스타님이 방해를 하신다.

어이없지만,마음넓고 속깊은 내가 참기로한다..

결국 1시간의 알바끝에 등로를 찾는데 성공하고,망덕봉에 도착한다.

 

                                                        

 망덕봉 926m

 

 

 

 알바끝에 들어선 등로는 아주 거칠다.온통 멧돼지흔적이다.

러다 곰과 멧돼지를 만났을때 어찌해야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눈 똑바로뜨고 눈싸움을 해야한다는둥,나무위로 올라가야 한다는둥,죽은척 해야한다는둥..

내 생각은 병법 하나만 쓰면 장땡일거 같은데..36계 줄행랑...집에가면 검색좀해봐야겠다..

 

 

 

별다른 전망도없고,힘은들고,배는 여전히 부르고,지루해질라할때쯤,갑자기 전망이 확 트이기 시작한다.

청풍호가 보이고,상천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금수산안내책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독수리바위가 나타난다.

이 아름다운 비경에 탄성이 절로난다.음..바로 이맛..

 

 

 

 

 

 암릉구간을 지나,낙엽쌓여 매끄러운등로를 지나,상천리에 도착한다.

맑은계곡물에 발담그자,오늘산행의 피로가 단방에 풀린다.

날머리에 피어난 할미꽃,금낭화,노랑제비꽃이 내 기분만큼이나 환하게 웃고있다... 

 

 

    달리는 차안에서 저녁노을보며,서울에 도착한다.벌겋게 물든 서울이 아름답다..

 

함께하는 산행길은 언제나 즐겁다.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고,특별한 추억이 쌓인다. 

나의 불치병은 한동안 계속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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