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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비슬산(경북 달성)

산행일 : 2010년 5월 9일

산행지 :비슬산 1083.6m

산행코스 : 유가사-도성암-비슬산정상-칼바위-조화봉-대견사지-팔각정-유가사

산행이야기 :희한하게도 알람이 울리기전에 눈이 저절로 뜨였다.후다닥 배낭챙겨 또 산으로 간다.신선이 바위에 앉아 거문고를 타는 산,비슬산을 간다.

 

 

 어제 공작산행때 뵙고,불과 몇시간만에 또 두 분을 뵈니,좀 식상하기도하고 우중충한 기분이었는데,

다행히 지난번보다 더 샤프하고 날렵해지신 이선수님도 가시고,웃음많은 가을향기님,

그리고 나의 끈질긴 구애끝에 겨우 설득해서 동행하신 블랙로즈님과 팥빙수님이 가시니,

아주 쌈박한맘으로 비슬산행길에 오른다.

 

초장부터 오르막이 심상치않다.

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은 안 열린다

참꽃구경나온 산객들로 등로도 꽉 차있어 요령있게 살살 추월하며 정상으로 향한다.

 

 

 날이 푹푹 찐다.야박하게도 바람까지 인색하다.반팔을 입었더니,팔도 벌겋게 익어간다.

능선에 올라서자 저멀리 울긋불긋한 꽃밭이 보이기 시작하자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대견봉

 

비슬산 대견봉이 견봉이 되는 순간이다.이선수님이 재주좋게(?) 순간포착을 하셨다.

뭐라 할 수도 없고 속은 터졌지만,찍어주신 성의를봐서 좋다고 웃어주는척했다.

자꾸만보니,좀 웃기기도 했다.. 

 

   (s님이 주변사람 정리하고 보내주신 사진) 

 

 

 

 

 오는도중에  바로앞에서 어느분이 무전기를 치는데,블벗님중 창포님이 속해있는 산악회이름이 나온다.

반가운마음에 그 분께 오셨냐고 물었더니 정상부근에 계신단다.

사진찍고나서,그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왔다리갔다리했지만,

산악회로고도 안보이고 하도 뽁짝거려 결국은 못뵈었다.

아쉬워라..

 

 

 

 점심먹고 조화봉으로 향한다.펭귄님이 지금까지 본건 예고편에 불과하단다.더 멋진 참꽃 군락지가 나온단다.

엄청 기대하며 가는데,생각했던 분홍색융단이 아니다.

가까이서 보니,일부는 피다가말고,또 일부는 이미 지고,일부는 피어오르고 있었다.

요즘 날씨가 하도 요란뻑적하니,참꽃들도 수난시대인거 같다.

그래도 어느분은 참꽃은커녕 휑한상태로 지난주에 다녀가셨으니,

그 분에 비하면 우린 양반중에 아주 상양반이다.

 

 칼바위

 

 조화봉

 

 

대견사지가기전에 조화봉에 들른다.

하늘이 얼마나 이쁜지,완전 그림이다.

이 와중에 샷마스타님땜에 한바탕 배꼽잡고 웃는다.

스스로 해맞이제단의 제물이 되기를 자청하시고,내년엔 더 아름다운 참꽃을 볼 수 있기를 다같이 기원한다.

가을향기님이 기막힌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리셨는데,차마 그거까지는 못하겠더란다..

 

 

 

 대견사지터

 

 

 

 

 대견사지 들른 후,조망데크로 내려와본다.여기서 본 참꽃이 오늘산행중에 본 꽃들중에 최고인거 같았다.

꽃속에 들어가 얼굴 내밀고 사진찍고,꽃가지잡고 또 찍고..한바탕 꽃속의 남녀들이 되어 흥겨워한다.

 

 

 

 

 

 이제,서두른다.꽃구경은 실컷했으니,미련없이 하산한다.

먼지폴폴 날리는 길을 후닥거리며 정신없이 내려간다.무슨 달리기경주를 하는줄 알았다.

다들 약속이나한듯,뒷사람꼬리잡고 100m달리기를 한다.

그 덕(?)에 먼지는 옴팡 마시고,7시간만에 들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간단하게 저녁먹고,서울로 향한다.길막힐게 뻔하다..전철 끊기기전엔 도착해야하는데..

다행히 탁월한 운전솜씨를 발휘하신 이선수님의 영특함으로 11시 30분에 사당에 도착한다.

 

 그 어느때보다도 뿌듯한 주말을 보냈다.

공작산도 비슬산도 좋은분들과의 산행으로 즐겁고 행복했다.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이리 좋기만하니...

암만해도 전생에  이산 저산 날아다니며 춤추며 노는 한마리새가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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