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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황매산(경남 합천,산청)

산행일 : 2010년 5월 15일

산행지 : 황매산 1108m

산행코스: 장박리-너백이쉼터-정상-황매평전-산불감시초소-모산재-순결바위-영암사

산행이야기:지난주 비슬산 진달래산행에 이어 꽃투어 2탄으로 황매산 철쭉산행을 간다.

 

 장박리에 도착해,산행을 시작한다.신나게 치고올라 능선에 닿자,등로양옆으로 철쭉길이 펼쳐진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며 수줍은듯 올라오는 그 뽐새가 참 이쁘다.

야들야들하게 입을 꼭 오무리고 있는폼이 새내기나 새각시처럼 풋풋하고 싱그런 아름다움이다.

오늘도 평정심을 갖고 조신하고 차분하게 산행하기는 다 글렀다.

초장부터 분홍꽃의 향연에 칠렐레팔렐레 신나죽겠다.

나이가 있으니 차마 폴짝폴짝 뛰지는 못하고, 마음만은 방방뛰어다닌다.

 

 

 

 

 황매산 정상 1108m

 

너백이쉼터지나,정상에 도착한다.한 천명(?)쯤되는 산님들을 뚫고 정상석앞에서 사진찍고,

별언니가 사주신 아이스께끼로 더위를 한풀 날린다음,황매평전으로 향한다.

 

 

 

 

 

 

 사방이 분홍빛물결이다.그 꽃길속으로 들어간다.

꽃속에서 나비처럼 나폴나폴 날기도하고,분홍융단위에 누워보는 아주아주 유아틱한 상상까지 한다.

머리에 꽃꽂고 덩실덩실 춤도추고 싶은데,함께 가신분들이 곤란해하실까 그것만은 참는다.  

 

 

 

 

 모산재방향 철쭉 군락지로 들어선다.초입엔 꽃망울만 보이던것이 갈수록 베리베리 판타스틱해진다.

요길봐도 조길봐도 온통 꽃세상..여기가 바로 천상의화원일세..

내가 꽃이되고,꽃이 나를 품으니,꽃과 나는 하나가된다.

이러다 블벗님들이 꽃과나를 구분못하는건 아닐까?

 

 

 

 

 

 

 

 

 

 얼마나 놀았을까?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참을 뒤처져,가을향기님과 실실거리며 놀고있는데,

자꾸만 피터팬님이 빨랑 진행하라신다.나중엔 속이 타셨는지,목청이 자꾸만 높아진다..

마음은 붕 떠있고,내 발은 꽃밭에 딱 달라붙어 안떨어지는데...

알았다고 대답은 하면서도,배짱좋게 맨뒤에서 밍그적밍그적거린다.

한의리하시는 피터팬님이 설마 우리를 내팽겨치기야 하겠는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모산재로 오른다.가파른 오르막에 헥헥대며 간신히 오른다.

땀이 골을 타고 줄줄줄..갈증나서 물은 벌컥벌컥..먼지는 폴폴 날리고..

코안이 새까매지고 등산화는 아예 회색으로 변한다.목이 칼칼하다.

집에가면 삼겹살을 꼭 먹어야겠다.

 

 모산재 767m

 

 순결바위로 가는 길, 멋진암릉이 나타난다.때맞춰 하늘색도 이쁘게 바뀐다.

 

 

 

 

 

 순결바위

 

 영암사

 

거의 꼴등으로 내려왔나보다.집결시간에 간당간당하게 닿는다.

꽃속을 걷는기분,그 기분 그대로 룰루랄라하며 서울에 도착하고,집앞에 딱 도착하니..

이런..엘리베이터가 고장이다.

24층까지 다리 후달거리며 겨우 올라왔다.

아무래도 황매제단에 제물을 안바친게 큰 화근이었던거 같다.. 

 

오늘밤 꿈엔,그 꽃길속을 또한번 헤매일거 같다..  

 

지리산행이 머지않았다.

45L짜리 대형화물용 배낭까지 장만해놓으니,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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