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5월 30일
산행지 : 대야산 930.7m
산행코스 : 대야산주차장-용추-월영대-촛대봉-정상-밀재-용추-대야산주차장
산행이야기:어제의 소백산행에 이어 대야산을 간다.단골고객 두분도 빠지고,믿었던 k님마저 배반을 때리시니,휴일에 딱히 할일없는 네명만이 딸랑 모인듯하다.출발직전까지도 어느산을 갈까 고민하던중,p님의 제안으로 대야산으로 결정된다.
초록이 그늘을 만든 울창한숲속으로 들어간다.
이내 계곡이 아름답다는 용추계곡이 나타나고,그 길따라 쭉 걷는다.
돗자리깔고 누워있다가,배고프면 백숙한마리 뜯고,심심하면 풍덩거리며 물놀이하고,수박먹고 배두드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세상부러울거 하나도 없을거같은 아름다운 계곡이다...물소리,바람소리가 참 좋다..
용추폭포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고,산죽길도걷고,그러다 한번의 알바끝에 촛대봉 갈림길 능선에 올라선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대야산정상이 아름답다는 말에 혹해,왕복 20분 걸리는 촛대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오늘역시 야생화사진담느라 약간 뒤처진 p님이,행여나 반대하실까싶어 정상방향이라고 속이기로하는데,
단박에 알아채신다.p님의 똘똘함,다시한번 확인사살...
촛대봉
촛대봉들렀다가,다시내려와 직벽구간으로 향하는길..이거 장난이 아니다.
바로 코앞에 보이는 정상이 멀고도멀다.
유독 오르막에서는 맥을 못추는 큰s님이 기다려도 안오신다.
이 때다싶어 더멀리 달아날까도 했는데,의리상 기다리기로한다.
올라오면서 약하게 농담한번 날렸는데,
떼놓고 서울갈테니 버스타고 집에가라는 협박이 왠지 진심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드디어 대야산의 하일라이트라고하는 직벽구간이 나타난다.
작은s님이 얼마나 겁을 줬는지,정신빠짝차리고 오르는데,생각보다 엄청나게 싱겁다.
팔에 힘 두번 딱주고,설렁설렁 밧줄만 잡고 몇걸음 안걸은거 같은데,그게 끝이란다.
수락산의 기차바위보다도,계단설치전의 불곡산 직벽보다도 13배정도는 스릴감이 떨어진다.
p님이 한번 휘청하긴했지만 민첩성을 발휘하셨고,우려했던 큰s님마저도 수월하게 오르신다.
결국..순한얼굴을한 작은 s님의 뻥에 속은거였다..
대야산 930.7m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끝내준다.그 주변일대의 산줄기들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암릉과 초록나무와 파란하늘,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이 어우러져 그림을 이룬다.
바로 건너편 희양산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다음 산행지로 점찍어놓는다..
오늘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작은s님이 하트수박을 내어놓으신다.
적당히 녹아있어 한입넣으니,온몸에 흐른땀이 깜짝놀라 쏙 들어간다.
근데,제발 네모반듯하게 잘라 꽉꽉 채워오셨음 좋겠다.더 먹고싶은데 네쪽밖에 못먹었다..
하트모양 찍을시간에 우리집에와서 청소좀하고 가시기를....
점심먹고,밀재로 향한다.우회길을 놔두고,굳이 바위구간을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이쯤 어디에선가부터 p님이 안보이신다.암만 불러도 대답도없다.휴대폰도 불통이다..
워낙 똘망하시니,어련히 잘 찾아오실테지만,이정표가 분명치않아 걱정하며,빠른걸음으로 하산을 서두르는데,
대문바위지나 용추계곡으로 향하는 바로밑에서 여유있게 기다리시고 계신다.
밀재갈림길 못미쳐 왼쪽으로 하산하셨단다...역시나 똘똘...
떡바위지나,다시 용추계곡으로 내려오는길,
물고기 노니는 맑은 계곡물에 발담그고,어느분은 알탕까지 시원하게 하시고나서,
아주 개운한 몸으로 주차장에 도착한다.
그동안 마음에만 두고있던 대야산을 다녀왔음에 마음은 더 개운하다....
서울에 도착하자,큰 s님이 본인동네라고 한턱 쏘신다는데,
내 생각엔 지난번 지리산기우에 관한 일로 찝찝한마음에 미리 선수치신거 같다..
편육에 문어에 밀전병에 동치미막국수,그리고 동동주한동이..
나름 신경쓰시느라 거기 메뉴판에 있는건 다 주문하긴 했는데,전부 작은 사이즈로 시키는바람에,
입맛만 다시고 겨우 간에만 기별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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