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6월 13일
산행지 : 작성산 848m
산행코스 : 성내리-남근석-성봉-중봉-동산-새목재-작성산-성내리
산행이야기:오늘도 산으로간다.어이없게도 어제에 이어 또 비가 내린다.배낭도 눅눅하고,레인카바도 축축하고,몸까지 젖어있는 느낌인데,또 우중산행이라니..착잡한심정으로 집을 나서는데,어제아침에봤던 그 경비아저씨가 기막힌듯 빤히 쳐다보신다.뒷꼴땡긴다..
서울을 벗어나도 비는 그칠 기미를 안보이고,오히려 천둥번개까지치며 더 강하게 내리붓는다.
오늘 공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다..
그러다 신기하게도 충청도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햇님이 살짜기 나오기 시작한다..참 다행이다..
오늘 함께가신분들,그동안 내가쌓은 덕을 톡톡히 보시는셈..ㅎㅎ
성내리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초장부터 심한 깔딱이 이어진다.날이 습한데다가 바람한점없으니,기도 안차게 죽을맛이다..
땀은 골을따라 줄줄 흐르고,얼굴은 중구난방 제멋대로 번들거린다.
곳곳에 암벽이있어 밧줄잡고 이 무더위에 낑낑대며 극기훈련까지한다.
그러지않아도 큰s님이 팔뚝두껍다고 자꾸만 놀리시는데,오늘이후로 100번은 더 놀릴게 분명하다...
그리고 작은s님은 이를노리고,일부러 이곳을 산행지로 적극추천하신거같다.
뭣도모르고 쭐래쭐래 따라왔으니..아리님말대로 진짜 멍구인가보다..
이대로 계속 `적과의 동침`을 해야하는지,깊이 생각좀해봐야겠다..
남근석
저멀리 아름다운 충주호가 보이고,갖가지모양의 바위군이 나타나자 무더위를 잠시 잊는다.
그리고,작성산의 자랑인 남근석에 닿는다.천하제일이라더니,그만그만하다.
내숭7단이니,옆눈으로 힐끗힐끗 보느라 자세히는 못봤지만,수락산 남근석이 훨씬 더 튼실한거같다..
남근석지나 성봉을향해 오르는길,작은 s님이 가벼운 상처를 입는다..
바위를 오르다 살짝 미끄러지면서 팔이 긁혀 피까지 보게된다..
피까지 본 마당이라,내 마음은 그저 안타깝기만한데,
큰s님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며 껀수하나 잡은듯,얼굴근육이 살짝 실룩거리신다.
내가보기엔 비싼카메라보호하느라 몸으로 투항한거 같다..
어쨌든 돌파리 의사둘이 달라붙어 꽁으로 치료까지 해준다..
능선에 올라서자 걷기좋은 착한길이 이어진다.
초록의 나무들이 만들어낸 그늘아래를 걸으니,이제좀 숨통이 확 트인다.
그리고,동산(896m)에 도착한다.
동산 896m
점심먹고 작성산으로 향한다.능선으로 이어진등로가,엎어지면 코박기 딱 십상인 심한내리막이다.
기껏 올랐던길을 이렇게 단방에 다 까먹으면 또 올라쳐야하니,깝깝해진다.
그리고,까치성산까지 헐떡대며 올라치게된다.
지난번구입한 발동기도 충전을 안해와서 맥을 못추는데,
이 틈을 타,큰s님이 앞으로치고 나가시더니,내내 앞장서신다.
끽해야 열걸음뒤에 계셨던분이,오늘은 이상도하다.
특이체질이라 더위먹고 기운이 벌떡나신거같다.
그동안 다섯수 위로 보셨는데,오늘이후로 동급으로 보시는건 아닐까?
작성산 848m
쇠뿔바위
쇠뿔바위지나 영화세트장거쳐 날머리에 닿는다.
계곡물소리 들리는 시원한 음식점에서,송어회에 이슬이와 맥주를 짬뽕으로 마시고,횡설수설하며 집으로온다...
내게 산은 약국에도 없는 피로회복제역할을한다.
그동안 몸과마음이 한없이 늘어져있었는데,이틀동안 산에 머물면서 새로운 충전을 하고왔다.
산에서 받아온 에너지는 언제나 내 삶의 기분좋은 활력소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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