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2월 5일
산행지 : 오대산 비로봉 1563m
산행코스 :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주목단지-상왕봉-상원사
산행이야기:가사노동은 괴롭다.지지고 볶느라 쪼그리고 앉았다일어났다를 반복하고,설겆이하느라 뻣정자세로 벌서다보면,허리어깨다리가 욱신욱신 쑤셔온다.서울서 차례지내고,시골서 이틀을 머물다가,몸풀러(?) 산으로 튄다.
아침일찍 시골집을 나와 오대산으로 향하고,구비구비 고개를 돌고돌아 상원사에 도착한다.
입춘이 지나서 그런가,날씨가 엄청나게 포근하다.
겉옷 훌훌 벗어넣고,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비로봉 1563m
명절내내 육해공군음식을 무자비하게 먹어댄 후유증으로,
1시간여에 걸친 오르막을 헥헥대며 정신없이 올라 비로봉에 도착한다.
하늘은 파란데,조망은 그리 시원치않다.
설악산과 동해바다가 빤히 내려보여야하는데,안개사이로 살짝만 보인다.
상왕봉 1491m
상왕봉지나,4킬로가 넘는 임도를 걸어내려와 다시 상원사에 도착하며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따뜻한 봄날같은 날에,간만에 땀꽤나 흘리며,무거웠던 몸,참 잘 풀었다..
온김에 주문진바다를 보러가기로하고,
사천항에 있는 장안물회집을 찾아가는데,
곧장 통하는길을 `구제역`으로 막아놔,가자미물회찾아 삼만리,돌고돌아 간신히 도착한다.
우럭미역국과 함께 가자미가 입에서 살살녹고,넘실대는 파란바다를 보니,가슴이 확 트인다.
딸년은 다 도둑이라 했던가?
집에오니,보따리보따리 그득하다.
곳간뒤져 쌀한포대 챙기고,고소한 들기름도 됫병으로 하나 챙기고,
처마밑에 걸어놓은 시래기랑,늙은호박도 챙겼다.
칠순의 아버지가 주시는 세뱃돈도 덥석 받아 주머니에 꾸겨넣고,
한살어린 올케언니가 뜯어말린 고사리도 주저없이 챙겼다.
화롯불에 둘러앉아 삼겹살 구워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피붙이들과 나눈 따뜻한 `정`과 함께,
트렁크에 바리바리 채워온 그것들은,
한동안 내 가슴을,우리집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