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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 흘림골~주전골

산행일 : 2011년 2월 20일

산행지 : 설악산 흘림골~주전골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흘림골분소-여심폭포-등선대-용소폭포-주전골-오색분소

산행이야기:봄바람이 살살 불어오고,다들 따뜻한 남쪽으로 발길하는 가운데,유난히 눈을 좋아하는 나는,오늘도 눈산행을 나선다.설악 흘림골은 지난 가을 단풍철부터 계획했었는데,이상하게 비비꼬여 인연이 닿지않았었다.

 

한계령휴게소에 주차후,흘림골분소까지 꼬불꼬불한 도로를 걸어내려간다.

길 양옆으로 쌓인눈은 그 날 투하된 눈폭탄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차가운 공기와 봉우리마다 하얗게 그려진 설경이 아직 설악은 한겨울속에 있음을 새삼 느끼게한다. 

 

30여분을 걸어 흘림골분소에 도착하고,이제 겨울설악속으로 들어간다.

계단을 오르고,꽁꽁 얼어있는 계곡길을 오르면서 지난가을단풍이 참 아름다웠으리라 가늠한다.

그리고,꼭꼭 다져진 등로를 밟으며,꽤나 몸살을 앓았을꺼라고도 짐작해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칠형제봉이 보이기 시작하고,설악의 위용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심폭포 지나자 몸이 채 풀리기도 않았는데 싱겁게 등선대에 벌써 도착한다.

몇안되는 산님들이 이미 도착해,요란벅적지근하게 사진찍고 깔깔대며 웃어대는통에 등선대가 들썩인다.

포토존엔 명함도 못내밀고 있다가,한참이 지나서 쌍쌍파티부대가 깡그리 빠지고나서야,

주변을 여유있게 둘러본다.

바로코앞에 점봉산이 보이고,저만치엔 장기간 휴식에 들어간 내싸랑 대청봉이,

그리고 파란하늘아래 귀때기청봉과 서북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등선대에서 내려와 주전골로 접어든다.

꽤 미끄럽고 가파른 구간을 지나자,너무나도 잘 정돈된 인공적인 길이 이어진다.

발은 편한데,땅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거 같아 좀 아쉽다.

 

 

 

용소폭포

 

 

얼음장밑으로 졸졸거리는 봄의 소리를 들으며 오색분소에 도착한다.

1시20분쯤 도착한다는 버스가 30분이 다되어 도착하고,

버스기사님의 눈폭탄 내리던날의 흥미진진한 무용담을 들으며 한계령에 당도한다.

 

춘천 애막골에 있는 추억의 우성닭갈비집으로 이동한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시간이라,

거의 무아지경으로 먹고 또먹고,사리도먹고 밥도 볶아먹고,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까지...

간에 기별도 안 간 산행의 끝을,배가 남산만해질만큼의 뒷풀이로 무식하게 갈무리한다.

 

배부르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싶은건 당연한 몸의 이치..

서울로오는동안 쌕쌕거리며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남양주톨게이트를 지나고있다.

얼른가서 이쁜승기 나오는 1박2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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