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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팔영산(전남고흥)

산행일 : 2011년 3월 19일

산행지 : 팔영산 깃대봉

산행코스 : 능가사-(1봉~9봉)-승가사

산행이야기:오랜만에 산악회버스를 이용해 팔영산을 간다.참 멀고도 멀다.아침 6시20분에 출발한 버스는 한나절이나 걸려 점심때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야 들머리에 도착한다.지난주에 이어 풍경소리님이 합류해 동행해주신다. 왠지 손님으로 맞이해 마중나와 주시는 느낌이라 기분이 참 좋다.

 

비비꼬인 몸뚱아리가 채 풀리기도전에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정해진 4시간동안 산행을 마치려면,후닥후닥 움직여야한다.

능가사는 그냥 통과하고,소망탑도 후딱 눈으로만 훑고,

바닥에 깔려있는 봄까치꽃과도 슬쩍 눈인사만하고 지나친다.

산길로 접어들자,얼마지나지않아,멸종위기식물 2급인 우리나라 토종꽃 `히어리`와 마주한다.

머릿속에 저장되어있는 나무에 피는 노란꽃이 또 하나 늘어나니 순간 회로가 얽힌다.

산수유,생강나무꽃 그리고 히어리..피터팬님이 구분을 해주셨는데,몇걸음가지않아 또 까먹는다.

 

 

 

    

송글송글 맺히는 땀에,남쪽의 완연한 봄기운을 실감한다.

바람도 한결 달콤하고,어디선가 봄꽃향이 풍겨오는거 같기도해 본능적으로 두리번거려본다. 

부드러운 흙길은 잠시,얼마지나지않아 드디어 바위산이 그 거친 면모를 나타내보인다.

발판과 쇠줄이 있긴해도,바위가 미끄러운데다가 콤파스까지 짧으니 대롱대롱 매달려 안간힘을 다쓴다.

대문짝만한 뒤태가 대포에 찍히기전에 후딱 올라야하는데,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아 내내 신경이 쓰인다.  

 

 

 

유영봉(제1봉)

 

제1봉에 도착한다.

흐릿한 조망이 좀 아쉽지만,저멀리 가야할길을 살펴보니,스릴넘치는 구간들이 쫙 펼쳐진다.

다행히 산행시작시간이 다른산악회보다 늦었던터라,심하게 밀리는 구간없이 착착 진행이 잘되는편이다. 

 

                      

 

 

 

 

 

 

오로봉(제5봉)

 

금새금새 나타나는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을 접수하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모르다가,

5봉쯤에 닿으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둘러보니,저 아래는 뿌연안개속이요,내가 걸어온 곳은 바위덩어리요,

내가 가야할 곳 또한 그 놈이 그놈인 비슷한 바위덩어리다..

신명나게 산행하시는 풍경소리님으로부터 즐거움을 얻고,

다리힘빠져 쥐까지나는 어느분을 보며 가야할 힘을 얻으며,부지런히 걷는다.

   

 

 

깃대봉

 

가장높은 봉우리,깃대봉에 도착한다.

8봉지나 능가사로의 갈림길에서 20여분을 왕복하는 수고를 해서라도 기어이 찍고가야 뒤끝없이 깔끔하다.  

 

 

정해진 산행시간은 임박해오고,오늘도 꽃찾기 놀이는 해야하고..하산하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하산길어디쯤인가 숨겨져있다는 정보를 입수해둔터라,쌩쌩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멋진 편백나무숲길을 지나고,능가사로 뚝 떨어지는 계곡길로 접어드는데,드..디..어..바로 저기 보인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증명이라도하듯,올들어 처음으로 솜털뽀송뽀송 노루귀와 만나게된다.

기분좋은데,서울올라갈때 짜장면이나 한그릇씩 돌려야겠다. 

 

 

 

 

능가사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며,오늘산행을 기분좋게 마치고,딱 4시에 차질없이 서울로 출발한다.

풍경소리님이 전해준 `情`듬뿍담긴 박카스향이 버스안 가득히 향기롭게 번진다.

 

`팔영산에서 일곱번째로 높은산은?  

제3봉의 이름은?`

 

서울로 오는길,오늘 본 어여쁜 노루귀를 떠올리며 흐뭇해하고 있는 틈을 타,피터팬님이 돌발퀴즈를 내신다.

이런..오늘은 예상문제를 뽑지못했는데..아깝다..다음산행회비 50%할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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