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3월 26일
산행지 : 내변산 관음봉 424m
산행코스 : 남여치-쌍선봉-월명암-봉래구곡-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내소사
산행이야기:`춘변산 추내장`이란 말이 있듯,그만큼 변산의 봄은 아름답단다.춘변산의 진면목을 보기엔 좀 이른감이 있지만,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땅위의 꼬물거리는 생명체들을 만나러간다.
새파란 하늘,몽글몽글 떠다니는 구름,철새들의 군무..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남여치에 도착하기전부터 차안은 흥분의 도가니다.
남여치에 내리니,바람이 꽤 차다.
때마침(?) 한대의 관광버스가 도착해,한무더기의 산님들을 쏟아붓는 바람에
서둘러 산행준비마치고 산을 오른다.
30여분을 쉬지않고 오르다보니,나뭇가지사이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시야가 점점 넓어진다.
쌍선봉 삼거리
한창 불붙은 야생화찾기놀이는 오늘도 계속되고,역시나 내 레이다망에 분홍노루귀가 포착된다.둘러보니,
흰색과 분홍의노루귀가 어울려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루귀천국`이고,
시간가는줄모르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춰본다.
결국엔 오돌오돌 떨리는 추위를 느끼고서야 쌍선봉으로 향하고,
이내 전망좋은 쌍선1봉과 2봉을 차례대로 접수한다.
쌍선1봉에서 바라본 월명암
쌍선2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월명암과 두개의 호수가 참 아름답다.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에 멋진구름까지 한몫해주니,완전 그림이다.
초반에 노루귀에 들썩였던 어깨가,이번엔 쪽빛의 부안호수에 들썩인다.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애써 올라온 보람이 있네~~
월명암으로 반쯤 내려가다가 펭귄님의 호출받고 도로 올라왔는데,놓쳤으면 후회할뻔했다.
월명암
천년고찰 월명암에 닿는다.
월명암지킴이 삽쌀개가 나와 맞이하는데,뭐라도 집어주지 못하는 빈 손이 미안하다.
봉래구곡으로 가는 등로옆으로 `산자고`가 지천이다.
지금 한창이라 눈돌리는곳마다 노란꽃술 뾰죽 내밀고 기품있게 피어있다.
직소폭포로 가기전 양지바른곳에서 푸짐하게 점심먹고나서,
본격적으로 변산아씨수배에 나서보기로한다.
지난번 수리산에서 보긴했지만,
이름이 말해주듯 이곳에 원조이니,당연히 보고가야할거 같다.
직소폭포
직소폭포지나 등로를 약간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서자 얼마안돼 이선수님이 실수로(?) 꿩의바람꽃을 발견하고,
뒤이어 펭귄님이 드디어 변산바람꽃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리신다.
야생화와의 달콤한 데이트가 생각보다 꽤 길어져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다.
이제부턴 산행에만 열중하기로하고,발걸음을 서둘러 재백이고개로 올라간다.
관음봉
막판 깔딱계단을 올라 관음봉에 도착하고,정상인증 후,곧장 내소사로 향한다.
너무 시간이 지체돼 계획했던 세봉으로 갈 시간이 부족하다.
할 수 없이 세봉삼거리에서 금줄을 넘어 내소사로 곧장 떨어지는 길을 택한다.
내소사
거의 하산을 완료한 시점에서 극적으로 가을향기님이 `복수초`를 발견하며,
기획했던 야생화찾기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마무리짓는다.
그 댓가로 무려 8시간이나 산에 머물러야했고,바닷가일몰도 포기해야 했지만,
내변산의 봄을 유쾌하게 보고 느꼈던 행복한 하루였다.
큰S님이 쏘시는 약소한(?) 저녁을,무진장 맛있게 먹고나서,서울로 쏜살같이 내달린다.
지금 나는,각양각색의 곱고고운 야생화들과 애틋한 열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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