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3월 27일
산행지 : 드름산(357m)~삼악산(654m)
산행코스 : 칠전동 대우아파트-드름산-의암댐-상원사-삼악산용화봉-흥국사-등선폭포
산행이야기:경춘선변의 명산들을 훑어보던중,붕어섬과 삼악산의 풍광이 압권이라는 드름산이 눈에 들어온다.삼악산과 연계하면 딱 좋을거같다는 생각에,진작에 솔맨님과 함께하는 일요산행지로 점찍어둔다.
아침햇살 번지는 경춘국도를 시원하게 달려 들머리인 칠전리 대우아파트에 도착한다.
등산로입구 가까운곳에 주차시켜놓고,동네뒷산느낌이 나는 산책로를따라 올라간다.
중간에 설치된 체육시설에 머물러 훌라후프도 한번 돌려주고,
허리운동도 하며 노냥노냥 걷는다.
가벼운차림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사이에서 깜장선글라스에 쌍지팡이들고 완전중무장(?)하고 걷자니,
엄청나게 뻘쭘하다.
드름산 357m
혼자 잘난척하고 계단옆으로 다져진 길을 질러가다가,하마터면 의암댐으로 떨어질뻔 하다 접수한 드름산..
산행시작한지 1시간도 안돼 뚝딱하고 드름산정상에 선다.
지금부턴 아름다운 의암호반을 내려다보며 능선길을 걷게된다.
금새 나타날것만같은 붕어섬은 우거진잡목에 가려 좀처럼 보이지않다가,
전망대에 이르러서야 아름다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암릉위에 서게된다.
붕어섬이 둥둥 떠있고,삼악산의 역동적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동안 춘천에 살때에도 오늘처럼 맑고 깨끗한 날과 마주하는 날이 별로 없었다.
오후늦게까지 안개로 뒤덮는 날이 많았고,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날이 다반사였다.
오늘은 참 복받은 날이다.
인어상
삼악산 상원사 들머리
의암댐을 건너와 상원사 들머리까지 걸어온다.
맨바닥부터 다시 치고 오르자니,다리가 후달거리는데,두 남자는 꽁무니도 안보이게 후다닥 내빼버리신다.
간식타임을 빙자해 상원사뜰에 붙잡아놓고,잠깐 숨을 돌린다.
깔딱고개를 지나자,악(岳)산임을 확실히 증명하는 바위길이 계속된다.
미끄러운 돌은 아닌데,부서지는 돌덩이들이라 밧줄잡고 난간잡느라 신경이 쓰인다.
반대편 드름산도 쳐다보고,꿈틀대는 붕어도 내려다보고,
저멀리 우리가 살았던 봉의산아래 엘리트아파트도 내려다본다.
열흘만지나면 아파트뒤 공터에 흐드러진 벚꽃이 눈처럼 흩날릴텐데..
어르신들이 여러해동안 알뜰살뜰하게 가꾸셨던 그 대추나무는 잘 살아있을까?
아파트입구 뻥튀기아저씨는 잘 계실까?
삼악산 용화봉 654m
드름산에서와는 또 다른맛으로 의암호반을 만끽하며 용화봉에 도착한다.
흐른땀이 호반의 바람에 금새 식는다.
흥국사
지금부턴 계곡길이다.오늘도 뭔가 발견할거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낡은 주막에 들어 막걸리한사발씩 들이키고나서,눈 크게뜨고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직감대로 너도바람꽃 군락지를 발견하고,운좋게 꿩의바람꽃도 만난다.
그러다,몽몽님이 저만치에 있는 청노루귀를 용케 발견해내신다.
처음엔 사탕봉지같다고 아니라고 우겼는데,가까이가보니 과연 청노루귀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수확이다.
계곡에서만 1시간도넘게 노는바람에 거의 3시가 넘어서야 등선폭포에 도착한다.
등선폭포
붕어섬에 한눈팔고,계곡에서만난 야생화들에 한눈 파느라,
넉넉잡고 5시간이면 끝낼 줄 알았던 드름산~삼악산행을 6시간도 넘게걸려 마무리한다.
요즘들어 점점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꿈결처럼 잠깐 왔다가는 봄꽃들과의 만남이 점점 즐겁고 짜릿하게 나를 흥분시킨다.
때맞춰 도착한 후평동행버스타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소양댐아래 명가막국수맛은 여전했고,메밀풀쑤어 버무려낸 열무김치의 감칠맛또한 10여년전맛 그대로였다.
삼악산도 의암호도 붕어섬도 콧구멍다리도 그대로였다.
변한건 오로지 내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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